누구나 길을 가다 한번쯤 본 적이 있는 꽃이 있다. 마치 달걀처럼 둥글게 핀 흰 꽃잎 가운데 노란 술이 달려있는 이 꽃의 이름은 '개망초'로, 좋게 말하면 흔히 보이는 들꽃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그냥 잡초다.
언뜻 보기엔 그냥 보기에만 좋은 이 꽃은, 사실 이른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기도 하다. 대체 어떤 방식으로 먹는다는 걸까?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던 숨은 봄나물, 개망초에 대해 알아본다.
개망초의 생태와 특징
개망초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망초라고 하는 다른 풀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는 30~100cm까지 자라며, 풀 전체에는 빽빽하게 털이 나있다. 6~9월에는 달걀을 닮은 흰색 혹은 자줏빛 꽃이 피며, 열매는 8~9월에 익는다. 개망초의 어린 잎은 3~4월 이른 봄에 채취해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본래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풀은 구한말 한반도에 유입됐는데, 철도공사용 침목으로 들여온 미국산 목재에 딸려왔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는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개망초나물무침 만드는 법
흔하디 흔한 잡초지만 봄철만큼은 어엿한 봄나물로 취급되는 개망초는 흔히 살짝 데쳐 무침으로 많이 만들어 먹는다. 이번에는 개망초나물무침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개망초나물무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로는 망초나물, 된장, 고추장, 들기름, 다진 마늘, 다진 대파, 참치 액젓, 소금, 참깨가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개망초를 먹기 좋게 손질하는 것이다. 개망초 밑동을 바짝 칼로 잘라주면 여러 포기가 헙쳐져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를 똑똑 떼네어준 뒤 누런 잎을 정리해주자.
그런 뒤 개망초를 물에 담궈 검불이나 이물질을 1차 세척해주고, 흐르는 물로 꼼꼼히 2차 세척해준다. 잘 씻은 개망초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은 뒤 살짝 데쳐준다.
개망초는 보통의 나물을 데칠 때보다 조금 더 오래 데쳐주는 편이 좋은데, 줄기 부분이 약간 물러졌다 싶을 때까지 데치면 된다. 데친 개망초는 키친타올을 이용해 꾹꾹 눌러 물기를 빼준다.
무치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물기를 뺀 개망초를 볼에 담은 뒤, 고추장, 된장, 들기름 순으로 양념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준다.
양념이 골고루 묻었다면 다진 마늘, 다진 파를 넣고 다시 한번 무쳐준다. 한입 먹어봤을 때 간이 약간 심심하다면 참치 액젓을 넣어 간을 맞춰준다.
마지막으로 위에 참깨를 솔솔 뿌려주고 그릇에 담아내면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 개망초나물무침이 완성된다.
개망초의 효능과 부작용
개망초는 소화 기능 개선, 이뇨 작용 강화, 항염 작용 및 염증 완화 등의 효능이 있어 몸에 좋다. 또한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는 데에 도움을 줘 간 기능이 저하됐을 때 섭취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과다 섭취 시에는 개망초의 이뇨 작용이 너무 강해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임산부나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는 편이 좋다.
마지막으로, 개망초는 야생에서 채취할 경우 오염된 환경에서 자란 개체는 피하는 편이 좋다. 도심이나 도로 근처에서 자란 개망초는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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