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인전 ‘서문’ 개최 앞둔 권선미 작가 “마음껏 관음하고 마음대로 상상해주시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인터뷰] 개인전 ‘서문’ 개최 앞둔 권선미 작가 “마음껏 관음하고 마음대로 상상해주시길”

문화매거진 2025-03-27 16:15:16 신고

▲ 문화매거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권선미 작가. 작가는 오는 4월 14일부터 27일까지 개인전 '서문'을 개최한다 / 사진: 권선미 제공
▲ 문화매거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권선미 작가. 작가는 오는 4월 14일부터 27일까지 개인전 '서문'을 개최한다 / 사진: 권선미 제공


[문화매거진=김주현 기자] “정말 많은 것이 변하지 않았어요. (웃음) 그 당시 인터뷰했던 작업실을 유지하고 있고, 직장도 같은 곳이에요. 작년엔 많은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를 하려고 했으나 개인 사정상 작업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올해는 작품 수를 조금 늘려서 내년부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그럼에도 일을 다니며 틈나는 대로 작업을 이어왔죠. 문화매거진에 칼럼도 쓰고 있는데, 글을 통해 제 작품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밀도 있는 작업 시간을 가졌다고나 할까요.”

지난 25일 부천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문화매거진과 다시 마주한 권선미 작가는 2022년 10월 진행된 인터뷰 이후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아쉬움과 앞날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답변이었다.

권선미 작가는 오는 4월 14일부터 27일까지 문화매거진 주관하에 서울 을지로 ‘핫플’로 잘 알려진 알렉스룸에서 개인전 ‘序文(이하 서문)’을 개최한다. “작업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쉽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으니 여러 가지를 곱씹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서 작품이 단단해진 것 같다”고 다시 말문을 연 그는 “뼈가 부러지고 붙을 때 단단해진다고 하지 않나. 작년에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한번 꺾였다고 생각했는데, 그 일이 지나고 나니 웬만한 것들은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아 좋다”고 했다.

▲ '서문' 포스터
▲ '서문' 포스터


“저는 (이러한) 제 감정을 작품에 담아내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배제하는 편이랄까요. 감정을 그림 하나에 담아내는 게 힘들어요. 차라리 글로 표출하곤 하죠. 그림에는 보통 제가 정한 주제를 넣는데요. 가수에 비유하자면, 앨범에 어떤 주제를 담고 작업을 시작하잖아요? 저도 작품을 시작할 때 앨범 제목을 정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트랙을 고르듯이 작품을 만들어나가요. 그때그때 나의 감정에 따라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어떤 큰 틀을 정해놓고 작업하는 거죠.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 담고자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권선미 작가의 답변이 곧 ‘서문’의 힌트다. 그는 “이번 전시는 위 답변의 연장선이자 집합체”라며 “저는 아직 앨범 제목만 정했을 뿐 그 트랙을 다 채우지 못했다. 그 앨범을 맛보기로 들려주는 느낌의 전시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제목이 ‘서문’인 것도 그렇다. 그걸 밝히고 들어가는 거랄까. 밀도가 아주 높다고 할 순 없는, 판매용 시식대 같은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전시에서 바라는 점은, 관객들이 ‘권선미’라는 사람에 대해 상상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제가 이름을 알리고 싶으니까, 남들의 재단이나 평가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제 작품을 보고 술을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하든 어두운 사람이라 생각하든 그냥 멋대로 상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상상 속에서 ‘이 작가, 어쩌면 나랑 잘 맞을지도?’란 생각이 들면 제 작품을 또 찾아주실 것 같거든요.”

‘서문’에 걸릴 작품들은 참 다채롭다. 작가의 부모님이 담긴 ‘폐백’, 작가의 직장 동료 얼굴이 그려진 ‘돈부리사람들’ 등이 그렇다. 그는 “제 얼굴을 그린 것은 하나도 없지만, 결국 이 모든 작품이 제가 좋아하는 사람, 상황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제 자화상과 다름이 없다”며 “이를 통해 ‘권선미’의 성향을 마음대로 떠올려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의 주변에 집중하는 만큼 관객으로부터 공감을 자아내지 못할 수도 있지 않냐는 우문에는 “대신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느냐”는 현답이 돌아왔다.

“대중은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타인을 ‘관음’해요. 제가 바라는 게 딱 그거거든요. 제 작품을 ‘관음’하고 즐겨주시는 거. ‘저 작품 속 인물과 작가는 무슨 관계일까?’ 이렇게 떠올려주시는 거죠.”

▲ 권선미 작가가 '서문' 준비에 한창이다 / 사진: 권선미 제공
▲ 권선미 작가가 '서문' 준비에 한창이다 / 사진: 권선미 제공


그래서 관찰력이 중요하다. 작가는 주변인의 옷차림에 집중한단다. “어떤 친구는 공주처럼 입고 다니는데, 실제로 공주처럼 귀여운 면이 있어요. 또 다른 친구는 성숙하게 입는데 성격도 성숙해요. 이런 것들이 작품에 담긴다고 할까요? 제가 다니는 직장은 차려입는 곳이 아니라 저는 체육복을 즐겨 입는데 그런 저를 게으르게 생각하지 않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하하.”

작품을 ‘관음’하고, 작가를 ‘상상’하고, 더 나아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털어놨다. 그는 “제가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는 통로가 인스타그램밖에 없다. ‘나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알 수 있는 지표는 팔로워란 뜻이다. 이번 전시를 보시고 저를 팔로우해주시고, 그 다음을 궁금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림으로 호감을 사고 싶다. 자기만족적인 작품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을지로 핫한 곳에서 전시를 하니까... 좋은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제 작품을 보고 50% 정도는 호감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입맛에 맞는 전시’로 기억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한 작가는 “‘서문’을 통해 다음 요리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면 사진을 마음껏 찍어가세요! 그리고 그 마음껏 찍은 사진을 마음대로 써주세요!”

▲ 권선미 작가가 '서문' 준비에 한창이다 / 사진: 문화매거진 
▲ 권선미 작가가 '서문' 준비에 한창이다 / 사진: 문화매거진 



[전시 정보]
문화매거진 주관 권선미 개인전 ‘서문’
서울 중구 을지로 알렉스룸(서울 중구 을지로18길 8 2층)
2025.04.14(월)~2025.04.27(일) 
12:00~22:00 (27일은 21:00까지)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