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야수 두 명이 모두 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은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팀 내 수비이닝 1위와 2위는 각각 주전 유격수 박찬호(1120⅔이닝), 3루수 김도영(1111이닝)이었다. 내야수 김선빈(884이닝),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755⅓이닝) 등 다른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들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그만큼 팀이 시즌 내내 박찬호와 김선빈을 믿었고, 또 두 선수가 부상 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는 의미다. KIA가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KIA는 올 시즌에도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김도영이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치고 주루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왼쪽 햄스트링 손상이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건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당분간 김도영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2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현재 치료에 힘을 쏟는 중이다. 복귀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 4월 초 재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KIA와 김도영이다.
KIA는 기존 야수들로 김도영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빅리그 시절 3루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루수로 나서는가 하면, 또 퓨처스팀(2군)에 머물고 있던 변우혁도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루 수비를 소화했다. 26일에는 1군 콜업 당일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도영의 입단 동기인 윤도현도 3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데 김도영의 부상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박찬호까지 이탈했다. 박찬호는 25일 경기에서 2루 도루를 위해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한 타석 만에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타박으로 인한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았다. 장기간 공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KIA는 박찬호가 일주일 정도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해 26일 박찬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시즌 초반에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박찬호는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열흘을 채우고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영도, 박찬호도 큰 부상을 피하긴 했지만, KIA로선 당분간 두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더구나 대진이 만만치 않다. 28~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4월 1~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4~6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쉬운 상대가 하나 없다. 사령탑도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주전 3루수와 유격수, 1번타자와 3번타자 없이 경기를 하는 거니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두 선수 모두 공격과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주루 능력도 뛰어나다. 솔직히 (기존 선수들이) 두 선수를 대체하는 건 어려울 것이다. 상황에 맞게 점수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야 할 시기다. 한두 명의 활약만으로는 돌파구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감독은 "누구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두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는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확률적으로 가장 높은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야 할 것 같다"며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그 선수들 입장에서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할 것이니까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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