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현재 기온 날씨 30도 육박 남부 지역 중심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 "유채꽃 필 무렵에 이게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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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현재 기온 날씨 30도 육박 남부 지역 중심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 "유채꽃 필 무렵에 이게 무슨 일"

더데이즈 2025-03-25 17:39:08 신고

이례적인 3월 고온 현상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25일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3월 최고 기온이 속속 경신되면서 사실상 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까지 동반되며 기상 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제주지방기상청 관측지점)의 낮 최고기온은 28.8도로 관측됐다.

이는 1923년 제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3월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전 기록은 2013년 3월 9일에 기록된 28.1도였다.

성산 지역 역시 26도를 기록하며, 1971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은 3월 기온을 보였다.

제주뿐만 아니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구미는 28.5도까지 치솟으며,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3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구미에서는 2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3월 역대 최고 기온 5위 안에 드는 날씨가 이어졌다.

그 외에도 충주(25.8도), 청주(26.1도), 안동(26.6도), 포항(27.1도), 순천(25.8도), 임실(25.3도), 강진(26.5도), 장흥(26도), 해남(24.6도), 함양(26.8도), 진도(23.9도), 영주(25.6도), 문경(26.6도), 청송(26.2도), 의성(28도), 산청(27.9도) 등이 해당 지역의 3월 기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27.3도), 전주(26.6도), 울산(25.4도), 광주(26.5도), 경주(27.3도), 상주(27.4도), 군산(25.2도), 부안(25.6도) 등에서도 3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 기록되면서, 전국 97개 기후 관측 지점 중 62%에 해당하는 61곳이 3월 기온 상위 5위 안에 드는 이상 고온 현상을 보였다.

이번 고온 현상과 함께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충청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충주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19.4m/s를 기록하며, 3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천안(21.4m/s), 정읍(19.3m/s) 등도 3월 기준 일 최대 순간 풍속 최고치를 새로 기록했다.

순천(19.9m/s), 홍성(17.3m/s), 보은(16.5m/s), 구미(20.4m/s) 등에서는 3월 기준 두 번째로 강한 순간 풍속이 측정됐다.

특히, 최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화재 진압과 추가 발생 방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산불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이례적인 고온과 강풍의 주요 원인은 '남고북저'(南高北低) 기압 배치 때문이다.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 잡은 이동성 고기압이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으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두 기압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북반구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시계 방향으로, 저기압 중심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게 된다. '남고북저' 기압 배치가 형성되면, 서풍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다.

이와 동시에 저기압과 고기압 간 거리가 좁아지면서 기압 경도력(기압 차이에 의해 공기가 이동하는 힘)이 강해지고, 이에 따라 바람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특히 제주 지역의 경우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한라산을 넘어 고온 건조해지는 '푄(Föhn) 현상'까지 더해졌다. 이는 산을 넘어 내려오는 바람이 급격히 기온을 상승시키는 기상 현상으로, 이번 제주 지역 3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기상청은 이번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다가 오는 28일 이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강한 바람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설물 점검과 산불 예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제주 북부, 동부, 산간 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며,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기상 변화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봄 축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서귀포 유채꽃 축제’의 경우, 이상 기온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유채꽃 개화가 지연되고 있다.

28일부터 제주시에서 열리는 ‘벚꽃축제’ 또한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방문객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봄꽃 개화 시점이 일정하지 않아 봄 축제를 계획한 지자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월의 이상 고온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기상 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장기적 문제로 분석된다. 해마다 증가하는 이상 고온, 강풍, 건조한 기후가 결합하면서 산불, 가뭄 등의 재해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 고온과 강풍, 극한 기온 변동 등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하고,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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