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 어른이 돼서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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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 어른이 돼서도 이어진다?”

나만아는상담소 2025-03-24 03:12:00 신고

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 어른이 돼서도 이어진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부모 혹은 주 양육자가 우리에게 주었던 안정감과 불안감이 뚜렷하게 떠오른다.

어떤 사람은 “어릴 때 부모님이 늘 나를 지지해줬다”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항상 내가 뭔가를 잘못할까 봐 두려워서 눈치를 봤다”라고 회고한다.

이렇듯 유년기 양육 환경이 어른이 되었을 때의 인간관계, 특히 사랑이나 친밀한 관계에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하는 심리학 이론이 바로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이다.

애착 이론에 따르면, 갓 태어난 아기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관계를 맺는 상대(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가?’ ‘세상은 안전한가?’ 같은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체득하게 된다.

이 학습이 곧 애착 유형을 형성하여, 이후 평생 동안 다양한 인간관계—연인, 친구, 직장 동료—에서 반복된 패턴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애착 이론의 주요 개념을 살펴보고,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실제로 어른 시절에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풀어보려 한다.

또한 애착 유형이 ‘영원히’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된 뒤에 변화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다뤄본다.


애착 이론의 기본 개념

1) 존 볼비(John Bowlby)의 연구 배경

애착 이론은 영국의 정신분석가이자 심리학자인 존 볼비(John Bowlby)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시기 전쟁 고아나 양육 시설 아동들이 보여주는 정서·행동 문제에 관심을 가졌는데, 아이들이 양육자와 안정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면 심각한 불안과 심리적 손상을 겪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보호자를 찾고, 그에게 안정감을 느끼려는 본능적 행동체계를 지닌다”라고 주장했다.

2)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의 ‘낯선 상황(Strange Situation)’ 실험

볼비의 제자인 메리 에인스워스는 실험실 상황에서 생후 1년 정도 된 아기와 엄마의 상호작용을 관찰해 애착 유형을 구체적으로 분류했다.

이를테면, 엄마와 아기가 낯선 방에 들어가고, 잠시 뒤 엄마가 방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상황에서 아기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했다.

  • -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 엄마가 떠날 때 불안해하지만, 돌아왔을 때 곧잘 안심하고 엄마에게 다가간다.
  • - 불안-회피 애착(Avoidant Attachment): 엄마가 떠나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돌아와도 차갑게 대한다. 실제로는 내면에 불안이 있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 - 불안-양가 애착(Anxious-Ambivalent Attachment): 엄마가 떠날 때 극도로 불안해하며, 돌아와도 쉽게 안심하지 못하고 양가적 태도(매달리다가도 거부)를 보인다.
  • - 이후 추가된 **혼란 애착(Disorganized Attachment)**도 있는데, 일관되지 않은 모순적 행동을 보이는 유형이다.

아이들은 양육자와의 애착 경험을 통해, 세상을 안정적으로 바라볼지, 혹은 두렵고 불안정하다고 느낄지, 그리고 자신이 보살핌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을지 등을 결정하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이유

1) 자기 인식과 타인 인식의 틀 형성

유년기의 양육 환경은 “나는 귀한 존재인가? 부모가 언제나 나를 지켜줄 것인가?” 같은 기본적인 자기 인식과 타인에 대한 믿음을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예컨대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내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보호자가 날 돌봐줄 거야”라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커서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쉽게 친밀감을 형성하고, 갈등이 생겨도 해결 가능하다는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반면 부모가 거부적이거나 예측 불가능한 반응을 자주 보였다면, 아이는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못 되는 건가?” 혹은 “상대가 언제 날 버릴지 몰라, 늘 경계해야 해”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이 내면의 기본 믿음이 어른이 된 뒤 연애나 대인관계에서 불안, 집착, 혹은 지나친 회피로 드러날 수 있다.

2) 반복 학습되는 애착 패턴

애착 이론에서 말하는 ‘내적 작동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란,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인식 체계다. 어린 시절 부모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이 모델이 평생 반복 작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작은 실수에도 크게 화를 내고 죄책감을 주었다면, 아이는 ‘상대의 사랑을 받으려면 늘 완벽해야 한다’고 믿게 될 수 있다.

성인이 되어 연애 관계에서도 상대가 사소한 문제를 지적하면 과도하게 위축되거나 방어적으로 나오는 식이다.

이처럼 유년기 애착 경험은 무의식적으로 ‘패턴화’되어, 어른이 된 뒤에도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자동 반응을 이끈다.

즉, 단지 부모가 했던 말이나 행동만 기억에 남는 게 아니라, 그때의 정서적 체험과 신체 감각 등이 총체적으로 몸과 마음에 각인된다는 의미다.

3) 부모와의 관계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건 아닐지라도

애착 이론이 부모의 영향력을 강조하긴 하지만, 이것이 곧 “부모가 전부를 결정한다”는 식으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또래, 교사, 사회환경 등 여러 요소와 상호작용하며 변화를 겪는다.

다만 유년기에 형성된 안정감과 불안감이 그 뒤의 대인관계 태도에 중요한 기초가 되므로, 부모-자녀 관계가 매우 큰 비중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Ⅳ. 애착 유형별 성인 대인관계 특성

1)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

  • - 특징: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다른 사람도 신뢰할 만하다.”
  • - 대인관계: 연애를 할 때 상대에게 적절한 애정 표현과 의사를 전달하며, 갈등 시에도 쉽게 소통을 시도한다. ‘내가 속상할 땐 상대도 나를 돕고 싶어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보니, 문제가 생겨도 잘 해결된다. 친구 관계나 직장 생활에서도 친화적이어서, 큰 충돌 없이 협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2) 불안-양가 애착(Anxious-Ambivalent)

  • - 특징: 자신은 부정적이지만 타인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 “나는 좀 부족한 사람인데, 그래도 상대가 나를 채워줄 수 있을 거야.”
  • - 대인관계: 상대가 자신을 떠날까 봐 과도한 걱정을 하며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기류 변화에도 크게 흔들리고, 애정 확인을 반복적으로 요구한다. 갈등이 생기면 감정적으로 매달리다가도, 상대가 충분히 안심시켜주지 않으면 분노나 서운함이 폭발할 수 있다.

3) 불안-회피 애착(Avoidant Attachment)

  • - 특징: 자신은 긍정적이지만 타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나는 잘해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믿기 어렵다.”
  • - 대인관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려는 시도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편이다. 연애를 하더라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 하고, 상대가 정서적 지지를 요청하면 “왜 그렇게 의존적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갈등이 생기면 회피하거나 차갑게 대응하면서,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4) 혼란 애착(Disorganized Attachment)

  • - 특징: 자신과 타인 모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섞여 있다. 양가적이며 혼란스럽다. “나는 사랑받기 어렵고, 타인도 무섭고 예측 불가능하다.”
  • - 대인관계: 어린 시절 부모가 아동에게 폭력적이거나 극도로 예측 불가능한 태도를 보였을 수 있다. 성인이 되어 극단적 감정 변화나 관계 갈등을 자주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안정된 패턴을 찾기가 쉽지 않다.

참고 칼럼: 애착 유형과 애착 이론(클릭)


애착 유형, 그대로 머무는 걸까? 변화 가능성

1) 성장 과정에서 여러 경험 축적

많은 심리 연구에서, 애착 유형이 어린 시절에 형성되더라도 이후 성인기 경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예를 들어, 회피 애착을 가진 사람이지만 애정 가득하고 안정적인 파트너를 만나면, 점차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을 믿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반면 안정 애착이었던 사람도, 반복적인 실패나 심한 배신 경험을 겪으면 불안이나 회피 경향이 높아지기도 한다.

2) 자기 인식과 노력

애착이론을 접하면서 “나는 양가 애착이구나” “나는 회피 애착이네”라고 자각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변화의 발판이 생긴다.

불안감이 올라올 때 “아, 지금 내가 예전처럼 상대가 날 버릴까 봐 과하게 겁내는 거구나”라고 인지할 수 있고, 회피적 태도를 취하려 할 때 “나는 지금 불편해서 이 관계를 냉정하게 끊으려 하는데, 조금만 더 소통해볼까?”라고 시도할 수 있다.

3) 상담과 주변 지지를 통한 보완

심리 상담이나 코칭 등을 통해, 자신의 애착 패턴을 재검토하고 어린 시절 경험에서 비롯된 내면의 상처를 다룰 수 있다.

부모와의 관계를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이제는 성인으로서 더 안전한 환경에서 과거를 회고하고 감정을 재조정하는 과정이 가능하다.

친구나 파트너, 혹은 지지적인 사회적 환경도 안정 애착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다. “나를 믿어주고, 내가 실수해도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받아들이면, 조금씩 애착 불안이 줄어든다.


애착 이론을 삶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1) 자기 이해에 활용하기

우선 “내가 왜 이렇게 상대에게 집착하는지” 혹은 “왜 나는 가까워지는 게 어색하고 부담스러운지” 같은 궁금증이 들면,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나 과거 양육 환경을 돌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

내가 세상과 사람을 대할 때 만들어진 기본 틀(내적 작동모델)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치솟는 순간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2) 연인 관계에서 소통 도구

연인과 함께 애착 이론을 공부해보면,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사소한 일에도 “정말 날 사랑하는 거 맞아?”라고 불안해한다면, 그것이 ‘불안정 애착’에서 비롯된다고 이해하면, “그만 좀 과민반응하라”는 식으로 밀쳐내기보다 “내가 확신을 더 주는 방식으로 대응해야겠구나”라고 서로 노력하게 된다.

상대가 회피 애착이라면, 너무 갑작스럽게 감정 표현을 요구하기보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3) 자녀 양육에 적용하기

부모가 되고 나면, “나는 아이에게 어떤 애착 환경을 제공하고 있을까?”를 고민해볼 수 있다.

애착 이론에서는 아기나 어린 아이가 신호(울음, 눈맞춤, 미소 등)를 보낼 때 즉각적이고 일관성 있는 반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배고프거나 불편해서 운다면, 적절한 타이밍에 달래주고 해결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세상은 안전하고, 나는 귀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준다.

물론 완벽하게 대응하는 게 어렵다 해도, 대체로 안정감 있는 양육이 지속되면 아이는 안정 애착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 시사점

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 으로 인해 성격, 대인관계, 사랑의 형태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은 많은 연구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애착 이론은 이를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며, 우리가 왜 특정 상황에서 불안해하고 회피하며, 때론 지나치게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짚어준다.

중요한 건, 애착 유형이 ‘숙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릴 때 불안정 애착을 형성했어도, 성인기에 만나는 좋은 사람들, 스스로를 돌보는 경험, 혹은 심리 상담과 같은 과정을 통해 점차 안전감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이미 안정 애착을 갖고 있더라도, 삶의 커다란 충격이 애착 패턴을 흔들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자기 점검과 회복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애착 이론은 단지 “부모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라는 불만을 표출하는 도구가 아니라, “나는 이런 인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게 됐구나”를 깨닫고, 더 건강한 삶을 향해 성장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누구나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필요한 순간 도움을 청해도 된다’는 느낌을 안전하게 배울 수 있다면, 인간관계의 많은 갈등이 완화될 것이다.

이 글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자신의 애착 유형을 탐색하고,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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