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 살 직장인이라 더이상
봉사활동 요구받을 일이 없는데
그냥 문득 순수하게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내가 펨순이라 일부러 할머니들만 계신 요양원에 가서
치매 어르신들 말동무 해드리고 밥 먹여드리고
청소하고 똥 기저귀 갈아드렸다.
여기 계신 어르신들 모두 중증 치매환자라
진짜 어떤 말에도 반응이 없으신데
아들 딸래미 있으시냐고 묻는 말에는 바로
아들 있다고, 진짜 잘생기고 인물도 좋다고
또박또박 말씀하시니까 약간 웅클해졌음.
요즘 혐오와 불신이 너무 만연한데
나는 가난하게 자라서,
그래서 남들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 없잖아 있었어서
이따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음 주에도 한 번 더 들려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