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250억대 사기 피의자가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기이한 상황. 이 회장 도주 사건의 전모가 ‘그알’을 통해 공개됐다.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선 ‘거리의 탈옥수, 1635일의 추적’이라는 부제로 150억 영등포 전세사기 주범 이 회장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잠적하거나 도주해 실형이 확정되고도 형을 집행할 수 없는 피고인을 가리키는 ‘자유형 미집행자’.
불구속 재판이 늘어나면서 그 수도 늘어나 지난해에만 62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가운데 뒤늦게 검거되더라도 도주로 인한 가중처벌이 없고 일정 기간 도주해 집행 시효가 지날 경우 향후 체포되더라도 형을 집행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사법 체계의 허점을 노린 피고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영등포 일대에서 발생한 150억 대 라프하우스 오피스텔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인 ‘이 회장’ 역시 자유형 미집행자 중 한 명이었다.
이 회장은 구속 중이던 지난 2020년 병보석으로 출소해 1심 재판이 예정돼 있던 그 해 9월 잠적했다. 결국 그의 재판은 피고인 없이 진행됐고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5년, 징역 8년 3개월이 선고됐다.
이 회장은 4년째 행적을 감춘 상태로 피해자들은 그의 사기행각으로 인해 지난 청춘과 미래를 모두 날렸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이날 이 회장의 행방을 추적하고자 나선 ‘그알’ 제작진은 그가 자신의 사우나가 있던 전주에서 지내며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욱이 그는 150억 대 전세사기 외에도 100억대 사기 사건의 피의자이기도 했다.
한술 더 떠 30년 지기 조력자의 도움으로 전주를 떠나 서울로 돌아온 그는 형사들에 의해 체포됐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어머니와 같은 이의 병간호를 위해 도주는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그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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