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폭탄 가능성에 한국GM이 긴장 중이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철수설까지 제기되는 상황. 한국GM은 자사의 미래와 고용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한국GM의 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GM의 총 생산량은 49만4072대였으며, 그 중 41만8782대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전체 생산량의 85%가 미국 시장으로 향한 셈이다. 이처럼 한국GM은 내수 시장보다는 수출에 집중해 왔으며, 특히 미국 시장은 그 핵심이다. 그러나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GM의 미국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M 본사는 이미 유럽과 인도 등의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GM은 사실상 미국을 제외한 주요 수출 시장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 폭탄을 맞게 되면, 한국GM은 생산성 저하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의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한국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의 소형 SUV 외에는 신차 생산 계획이 미비한 상황이라 생산 라인을 유지할 필요성도 약해졌다. 이로 인해 한국GM의 철수설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GM의 부평과 창원 공장에는 약 1만100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며, 3000여곳의 협력사들이 한국GM과의 거래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국GM이 철수하게 된다면, 이들 근로자와 협력사 직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이미 2018년에는 군산공장이 폐쇄된 바 있으며, 당시 해당 지역의 노동자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부평과 창원 공장은 정부 지원을 받아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GM 본사의 한국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이 2027년에 만료될 예정인 만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GM 본사는 전기차 중심의 전략으로 사업 방침을 전환하고 있는 점도 복병이다. 전기차는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므로, 한국에서의 전기차 생산 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GM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한편 한국GM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GM 노사와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GM 본사를 방문해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 한국GM은 한국 사업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기차 생산 배정과 신차 생산 계획 구체화에 집중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한국GM측은 향후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준비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전기차 생산 계획이 구체화된다면, 한국GM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시점까지는 한국GM과 근로자, 협력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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