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우울과 좌절이 나를 감쌀 때, 고개를 떨군 채 바닥을 보며 걸어가던 어느 날, 우연히 아스팔트 틈에서 자생하는 민들레를 보았다. 그 순간, 그 작은 생명체의 존재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치유받는 느낌을 경험했다. 민들레는 어떤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죠. 그 강인함은 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민들레는 척박한 땅 위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에서 자라난 씨앗은 어디에 떨어지든지 또 다른 꽃을 피운다. 이 작은 생명체는 세상에 대한 저항 없이 자신의 자리를 찾고, 그곳에서 강인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간다. 마치 민들레가 나에게 말하는 듯했다. "어떤 환경에서든지, 내 안의 힘을 믿고 살아가라."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며 맞닥뜨린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은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음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번 작업은 이러한 민들레에게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민들레가 가진 가냘픔 속 강인함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금속 작업으로 민들레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섬세한 디테일을 강조하면서도, 민들레의 강한 생명력을 담고자 했다. 또한, 민들레의 꽃이 피어나는 과정처럼, 이 작업이 제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비가 온 뒤, 하늘이 맑아지듯이..." 우리의 삶에도 결국 그와 같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본 전시가 관람객에게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희망의 힘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황혜미 개인전 ‘White Dandelion’展은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글=황혜미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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