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오늘 점심은 까먹어도, 당신이 기억하는 ‘그것’...기억에 대한 관점 전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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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명문장] 오늘 점심은 까먹어도, 당신이 기억하는 ‘그것’...기억에 대한 관점 전환서

독서신문 2025-03-20 13:58:00 신고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내가 부엌에 들어온 이유는 기억 못해도 1980년대에 나온 노래 가사는 엄청 잘 기억한다. _ 익명의 인터넷 밈 _9쪽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잠시 생각해보자.

가장 가까운 사람, 직업, 지리적인 위치, 현재의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라. 자신의 인생 경험 중에서 가장 지울 수 없는 일,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이런 선택에 일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때로는 완전한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로 기억이다. _9쪽

노벨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말을 조금 바꿔서 인용하자면, 삶을 담당하는 것은 ‘경험하는 자아’지만 결정을 내리는 것은 ‘기억하는 자아’다. _9~10쪽

어떤 방에 들어갔는데 애당초 왜 들어왔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건 기억에 문제가 생긴 탓이 아니다. 기억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사건의 경계선’이라고 부르는 현상의 정상적인 결과다. _78쪽

과거를 돌아볼 때 우리는 특정한 시기, 즉 열 살부터 서른 살 사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의 기억이 이렇게 우세한 것을 ‘회고 절정’이라고 부른다. 이 현상은 사람들에게 살면서 겪은 일을 회상해보라고 요구할 때 분명히 드러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책, 음악에 대해 줄줄 이야기할 때에도 간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_82쪽

사람이 하나의 인간으로 형성되는 그 시절에 들은 노래나 그때 본 영화에는 그 사람이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과 그 사람 자신을 연결시켜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가 있다. _82쪽

인간의 뇌가 도식을 이용해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는 방식은 건축가가 청사진을 이용해 주택을 설계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건축가의 청사진은 건물의 구조(벽, 문, 계단, 창문 등)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가 담긴 지도 역할을 하며, 이 모든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청사진은 본질적으로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몇 번이고 재사용될 수 있다.” _97쪽

도식은 일종의 정신적인 틀로, 우리 정신이 최소한의 노력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정리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의 뇌가 도식을 이용해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는 방식은 건축가가 청사진을 이용해 주택을 설계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건축가의 청사진은 건물의 구조(벽, 문, 계단, 창문 등)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가 담긴 지도 역할을 하며, 이 모든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청사진은 본질적으로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몇 번이고 재사용될 수 있다. _111쪽

사람들은 왜 가짜 뉴스에 취약한가? 인간의 뇌가 사회적 전염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믿음과 부합하는 정보를 믿고 받아들여 기억하는 편향성에서 나온다. 우리의 취향에 맞는 가짜 뉴스는 더 쉽게 소화된다. 감정을 흥분시키는 정보가 담겨 있을 때, 문자뿐만 아니라 사진도 있을 때, 우리가 잘 알고 신뢰하는 상대에게서 나온 것일 때 가짜 뉴스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지는 것도 사회적 전염에 관한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_311쪽

『기억한다는 착각』
차란 란가나스 지음 | 김승욱 옮김 | 김영사 펴냄 | 420쪽 | 22,000원

[정리=유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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