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추가 만남 계획 없어…개별 관저인사 금지할 순 없다"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정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 이후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윤 대통령을 찾을 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이른바 '관저 정치'에 선을 긋고 있지만,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일부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찾아가거나 통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차원에서 의원들의 (관저 방문에 대해) '어떻게 한다'는 계획은 없다"며 "의원들의 개별 관저 인사를 금지할 수도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지난 8일 석방된 뒤 당 지도부와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과 통화했다. 이어 9일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와 만나 30분간 차담을 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과 차담을 한 사실을 알리면서도 '현안에 대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밝히는 등 면담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는 됐지만 여전히 직무 정지 상태에서 탄핵 심판을 받는 상황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대통령과 식사하거나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전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개별 의원들이 윤 대통령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일종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정치적인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여러 억측을 낳을 수 있는 정치적인 행위는 절제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는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주먹을 쥐어 올리는 모습이 포착된 데 대해 "무죄 판결이 난 게 아니지 않나"라며 "자중하고 근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탄핵 심판이 임박한 상황에서 관저를 찾아갈 때가 아니라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한 친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탄핵 심판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때"라며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사담을 나누고 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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