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배신자 프레임’에 “국민 도움 되는 결정한 것...尹에 직언하는 사람 많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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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배신자 프레임’에 “국민 도움 되는 결정한 것...尹에 직언하는 사람 많았어야”

폴리뉴스 2025-03-05 20:45:26 신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연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연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모든 결정이 이 나라가 어떻게 가야 하고, 이 나라 국민들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 되는지를 위주로만 생각해야 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열고 “지지자나 인간적인 연이 깊었던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말하지 않나. 감성의 문제이니 제가 하나하나 반박하는 건 의미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이후 당대표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약 열흘간에 대해 “힘들었다. 결정 자체는 힘들지 않았고 그것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구현해내고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내느냐가 힘들더라. 또 단기적으로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이 느끼는 섭섭함과 서운함이 너무나 예상됐고 두렵기도 했다”며 “그때 ‘선민후사’에 기준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이전에도 윤 대통령과 갈등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보인 건 김건희 여사, 의료사태, 명태균 사태, 이종섭·황상무 사태, 김경수 복권 문제 정도”라며 “그건 명백히 대통령이 잘못 판단하고 계셨던 것”이라며 “국민들도 잘못됐다고 인식하고 바꿔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궤도를 수정하고자 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왜 그런 선택을 해서 이렇게 잡음을 만들었냐는 분들도 있는데, 다른 말은 다 경청하겠지만 그 말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직언하는 분이 많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기분 맞추고 자리 같이 한 게 잘못됐다”며 “대통령 자주 만난 것을 자랑하며 다닌 분들 많았는데 저는 그분들이 그 시간에 직언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날 북콘서트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탄핵 찬반 집회를 언급하며 “한쪽에선 계엄령이 선포됐고 한쪽에선 29번의 탄핵이 시도됐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위험한 사람에 의해 정말 위험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들을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서 우리는 공통점을 찾는 작업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미래를 구하는 것을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7년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측에서 하는 29번의 탄핵과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이 수십년 동안 헌법에 있었지만 감히 그것까지는 안 하는 절제의 정신이 서로 지켜온 암묵적 룰이었는데 그게 깨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87체제는 극복해야 한다. 이번에 극복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더 잔인한 세상이 될 것이다. 이것 이상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만 교체해서는 우리는 더 잔인해지고 더 표독스러워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진짜 중요한 문제들은 숨겨지게 될 것이고 역사의 뒤안길로 뒤처지게 될 것”이라며 “선수 교체가 아니라 시대 교체를 꼭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만약 제가 이 대표처럼 저런 사법리스크를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해보라. 제가 계엄령 발동해서 사법부를 눌러버릴 거라고 예상할 수 있겠나. 아니겠지”라며 “그게 (나와 이 대표의) 차이다. 그래서 (이 대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북콘서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시점에 북콘서트를 연 이유와 조기대선 등 향후 행보에 대한 물음에 “책이 나왔으니 소개해 드리는 북콘서트를 한 것”이라며 “그것을 넘어서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 전 단계에서 제가 속단해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만 했다.

‘윤 대통령 헌재 결정이 인용돼야 한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헌재 결정 과정이 대한민국 헌법과 헌법 정신에 맞는 결정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당내에서 자신을 향해 견제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정치는 공통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점도 많이 있지만 큰 틀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위험한 세상이 오는 것을 막고 대한민국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대해선 우리 당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공통점을 찾겠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가 일부 강성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이나 부정선거 음모론 등에 선을 긋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광장에 나가는 분들도 선의와 애국심으로 자기 시간을 써서 나가는 것이고 공정선거에 대한 열망도 있는 거다. 그분들을 폄훼하거나 말씀을 하나하나 반박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공당이 좀 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은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이 5일 북콘서트가 열린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건물 앞에서 플랜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이 5일 북콘서트가 열린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건물 앞에서 플랜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한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일 제2연평해전을 주제로 한 연극을 관람하며 당대표 사퇴 77일 만에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건물 앞에는 시작 1시간 전부터 ‘계엄막은 한동훈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적힌 현수막과 ‘한동훈 응원합니다’ 플랜카드를 든 지지자들이 일렬로 서서 한 전 대표를 기다렸다. 행사장 안에서는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판매했다.  

이날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도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4선 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과 재선의 박정하(강원 원주갑)·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 초선의 고동진(비례)·곽규택(부산 서동구)·김건(비례)·김상욱(울산 남갑)·김소희(비례)·김예지(비례)·박정훈(서울 송파갑)·안상훈(비례)·우재준(대구 북갑)·정성국(부산 부산진갑)·정연욱(부산 수영)·진종오(비례)·한지아(비례) 의원 총 16명이 참석했다.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윤희석 전 대변인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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