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와 1980년대. 각각 일제강점기와 독재정권이라는 암울한 시대를 사는 이들이 타임워프를 통해 소통하고 변화한다. 그것도 ‘책’을 매개로. 타임워프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이야기다. 오는 4월 8일부터 6월 21일까지 et theatre 1(구 눈빛극장)에서 펼쳐진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이처럼 서로 다른 세계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이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만주로 떠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아시타 서림’에서 익명으로 연애소설을 쓰며 독립운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1940년의 양희와, 시위 중 선배의 죽음을 목격하고 학생운동에 회의를 느껴 은둔하고 있는 1980년의 대학생 해준. 이들은 우연히 발견한 결말 없는 책을 매개로 40년의 시간을 건너 소통하게 된다.
어두운 시대상 때문에 작자 미상으로 연애 소설을 쓰고 있지만, 누구보다 글의 힘을 믿는 강직한 여성 ‘양희’ 역은 ‘고스트 베이커리’, ‘리지’, ‘4월은 너의 거짓말’ 등의 이봄소리, ‘시라노’, ‘젠틀맨스 가이드’, ‘그레이트 코멧’ 등의 이지수, ‘라파치니의 정원’, ‘광화문 연가’, ‘박열’ 등의 박새힘이 연기한다. 양희의 글에 용기를 얻고 거사의 결말을 바꾸기 위해 돕는 ‘해준’ 역에는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어쩌면 해피엔딩’, ‘웨스턴 스토리’ 등의 정욱진, ‘어쩌면 해피엔딩’, ‘광화문 연가’, ‘레미제라블’ 등의 윤은오, ‘디어 에반 핸슨’, ‘영웅’,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의 임규형이 출연한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오필영 아티스틱 디렉터가 이끄는 이모셔널씨어터의 자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랩퍼토리’를 통해 개발된 첫 작품이다. 작년 리딩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약 10개월 만에 정식 공연으로 선보이게 됐다. 창작진도 남다르다.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 ‘제시의 일기’의 작가 김하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대본과, 뮤지컬 ‘라흐헤스트’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음악상 작곡 부문을 수상한 작곡가 문혜성의 풍성하고 극적인 음악, 인물들의 감정에 생동감을 더하는 안무가 홍유선의 유려한 움직임, 그리고 이들을 아우르는 박한근 연출가의 섬세함이 만났다.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 관계자는 “‘양희’와 ‘해준’이 40년을 넘어 서로에게 다가갔듯 2025년의 관객에게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더불어 그동안 아트웍에 주력해왔던 이모셔널씨어터가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들 선보일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가 공연되는 ‘et theatre 1’는 눈빛극장을 전면 리모델링한 극장으로, 이모셔널씨어터의 전용 극장으로 활용된다. 개관작인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의 티켓 오픈은 3월에 진행 예정이다.
[독서신문 유청희 기자]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