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부산 입항을 두고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핵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 김여정이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연습을 앞두고 확장억제 공약 이행을 위한 미 전략자산 전개, 한미 연합훈련 등을 비난했다"며 "이는 핵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은 절대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며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길은 핵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한미의 정당하고 방어적인 군사활동을 빌미로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에 담화를 내고 "미국의 악랄한 반공화국대결책동은 3월에 들어와 이처럼 '칼빈슨'호가 조선반도에 기여듦으로써 가중됐다"며 "'칼빈슨'호의 참가밑에 이달 중 실시될 미일한해상훈련과 '프리덤 쉴드' 합동군사연습을 시점으로 고조를 이루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현실은 우리의 핵무력강화로선의 당위성과 정당성,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또 "미전략자산의 조선반도지역전개가 악습화된 행태로 굳어지고 이로 하여 우리의 안전권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데 대처해 우리도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같은 항모강습단 소속의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 구축함 스터렛함과 함께 지난 2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국 해군 항공모함이 한국에 입항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칼빈슨함은 1982년 취역한 미국 해군의 세 번째 니미츠급(10만t급) 핵 항공모함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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