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명계 끌어안기 첫 시작…친문 김경수 전 지사
|
친노·친문 지지를 받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의 만남이 비명계 끌어안기의 시작이었습니다. 특히 김 전 지사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두 사람의 만남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간 언론에서 총선 과정에서 지적해온 ‘비명횡사’ 등 일극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일컬어졌기 때문입니다.
묘한 긴장감도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만난 두 사람은 통합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우리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정말 우리 민주당이 더 크고 더 넓은 길로 가야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지사도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도 손을 잡고 첫 번째 정권 교체를 이뤄낸 바 있다”면서 “힘을 합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아울러서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 “당내 통합 강조” 비명계 의원들 ‘화답’
|
김 전 지사 외에도 비명계 인사들은 이 대표를 만나 당내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였던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24일 이 대표를 만나 “계엄에 맞서 민주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애 썼다”면서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모두 다 힘을 합쳐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명횡사’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꼽혔던 박용진 전 의원도 지난 21일 이 대표를 만나 “대표님이 해야 할 일이 제일 많다. 그 다음에 당이 힘을 합치고 통합해 나가야 그다음에 국민 통합으로 나갈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에 파시즘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그것을 처단하는 게 민주당의 역할이고 대표님과 저도 민주당과 손잡고 잘 승리를 만들어 나가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63 빌딩의 한 식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면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다”고 했습니다.
◇ 비명계가 내민 각종 청구서…정책적 수용 ‘관건’
|
비명계 인사들은 이 대표에게 뼈 있는 조언도 했습니다. 제1 야당의 대표이자 차기 대권 주자 1등으로서 개헌 구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그간 민주당의 대표 정책 중 하나였던 지방 분권 이슈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당내 일극체제를 몰아내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또 “우리 당이 더 다양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과 배제의 논리는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전 의원도 당내 통합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연 지사고 제7공화국을 위한 개헌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여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입장에서 대선은 절박한 선거이기도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석패한 입장에서 한 분 한 분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이들을 감동하게 해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이들의 조언을 진정성 있게 듣는 행동과 실천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이 곧 말 뿐인 정치의 세계에서 화학적 결합으로 나아가는 길일 것입니다. 이 대표가 추후 조기 대선 과정에서 얼마만큼 비명계 인사들의 조언을 정책으로 녹이고 귀담아들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