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칼럼]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 회화’①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에 이어
[문화매거진=유정 작가]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 회화’전에는 대단히 많은 작품들이 있었다. 한눈에, 한 주제로 보기 어려워 세 가지로 나눈 중에 두 번째 이야기다. 작품을 볼 줄 모르는 단순한 눈으로 단순하게 분리하였다.
사실 나는 여전히 작품 감상하는 방법을 모른다. 타인들이 기대하는만큼 ‘그럴듯하게’ 보는 방법을 모르는데, 기법이나 역사를 공부하지 않은 탓도 있고 내 작업 외에는 별 관심이 없기도 때문이다. 그래도 배울 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곳에서는 가장 반복해서 눈이 좇는 요소에 집중한다.
이번엔 ‘파랑’이었다. 곳곳에서 파랑들이 보이는데 한국과 중국의 파랑 쓰임이 다르게 보여 꽤 재밌었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같이 비교해 보시길 바란다.
1) 한국
실제로 보면 더 눈이 시리게 파랗다.
습기가 제법 있는 어느 밤의 파랑을 닮았다 생각했다.
휙휙. 지나가는 구름마냥 가벼운 그러나 내 근심 새어나가지 않게 가려줄 것 같은 저 파랑아래 누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 중국
가까이 보면 촘촘한 묘사가 눈길을 끈다. 파랑 때문에 시원한 줄 알았지만 민트에 가까운 초록이 함께 하여 시원했던 게다.
저 흐릿한 편안함, 느긋함. 어떤 햇빛도 적당히 따스하게 만들어줄 것 같은 흰 모자. 헐렁한 옷차림으로 누운 나무 아래. 나는 언제쯤 내게 쉼을 줄 것인가.
두 손바닥으로 가려질 정도로 작은 작품이다. 그 안에 저리 웅대한 산세가 있다. 그것이 파랑이라 더 장엄해 보이는 것일까.
파랑들을 본 감상평이다. 참 단순하게 보지 않는가. 너무 그럴듯한 멋있음이 기본이라고 여겨지는 요즘, 이래도 괜찮다고 말해보며 조금 더 생각을 잇는다.
저 파랑 대신 조금 더 채도가 높은 파랑이나 따뜻한 파랑이 들어 갔으면 분위기가 어땠을까. 저 파랑을 내 작업에 적용하면 어떻게 달라 보일까. 당신은 파랑 대신 무엇이 더 많이 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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