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국 땅에서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특히 지식인 무리에 섞여 지내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이 같은 작가 서문의 말처럼, 표제작인 ‘여덟 마리 말 그림’은 1930년대 겉과 속이 다른 지식인 계층을 풍자하는 소설이다. ‘여덟 마리 말’부터가 대학 교수 8인을 빗댄 것이다. 수영복 차림의 여인을 훔쳐보는 을乙 교수, 처조카딸을 떠올리며 음란한 상상을 하는 병丙 교수, 가학적 성향의 정丁 교수, 여자를 '요물'로 대하는 무戊 교수… 지식인의 가치관은 마른 나뭇잎처럼 바스러진 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20세기 초 중국이 아닌 이땅의 독자들에게도 ‘아찔한’ 기시감을 일으킬지 모른다.
■ 여덟 마리 말 그림
선충원 지음 | 강경이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374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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