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미국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SF 출판물’에 수여되는 필립K.딕상의 2020년 수상작. 그리고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세계 3대 SF 문학상 수상 작가' 세라 핀스커의 소설. 이렇게 설명하긴 했지만,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그냥 첫 페이지를 펼쳐 보여주고 싶다. 왼팔이 잘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장치를 부착하게 됐다는 ‘흔한’ SF적 설정을 이 작가는 이렇게 열어버리니까. ‘열일곱의 어느 순진한 시절, 왼팔에 연인의 이름을 문신한 채로 차였던 주인공의 팔은 시간이 흘러 잘린다. 그것도 곡식을 베는 농기구에. 때문에 인터페이스 장치를 부착하고 잠에서 깨는데…’ 엽편 포함 총 13개의 단편들은 이처럼 개인의 서사가 입체적으로 산 채로 SF 세계관을 유영하고, 개중에는 사회적 폭력의 흔적도 드러난다. 리듬감 있게 추락하는 표지의 서체 배치처럼, 어떤 소설은 음악적이기까지 하다. 작가가 싱어송라이터로 네 장의 앨범까지 낸 바 있단다. 유려하고 흥미롭고, 보도자료의 말처럼 ‘삶의 본질을 파고든다’.
■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세라 핀스커 지음 | 정서현 옮김 | 창비 펴냄 | 528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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