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내림 칼럼] 영화에 한발 다가서기② 극장에 영화 그림 전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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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내림 칼럼] 영화에 한발 다가서기② 극장에 영화 그림 전시하기

문화매거진 2025-02-26 16:41:04 신고

[벼내림 칼럼] 영화에 한발 다가서기① 영화제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참여하기에 이어 

[문화매거진=벼내림 작가] 극장에 내가 만든 영화 포스터가 크게 걸려있는 게 꿈이었는데 그보다도 먼저 그림 전시를 하게 됐다. 꿈에 한발 다가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극장 답사 / 사진: 벼내림 제공
▲ 극장 답사 / 사진: 벼내림 제공


우선 매니저님과 전시 날짜를 조율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된다. 공간 확인을 위해 다시금 방문. 사용할 수 있는 소품과, 벽면에 어떻게 그림을 고정할지 고민하다 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곳을 내 방처럼 꾸민다면? 전시장 면적이 딱 방 하나만큼의 크기 같았다.  

그동안 작업실에 항상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두던 내 모습이 겹쳤다. 이거다! 영화 그림을 다닥다닥 빈틈없게 채우는 거다! 콘셉트를 정하니 제목도 순식간에 떠올랐다. 전시명은 ‘예림의 방에 온 걸 환영해’. 

▲ 좋아하는 것들을 다닥다닥 붙여 놓은 벼내림의 작업실 풍경 / 사진: 벼내림 제공
▲ 좋아하는 것들을 다닥다닥 붙여 놓은 벼내림의 작업실 풍경 / 사진: 벼내림 제공


술술 풀리는 것 같다가도 걸리는 점이 한 가지 있었다. 매끈한 벽이 아닌 거친 벽에 그림을 어떻게 고정할지 해결하고 싶었다. 세 종류의 테이프를 구매해 극장 벽에 일주일 동안 잘 붙어있는지 실험도 진행했다. 다행히 세 종류 모두 접착력이 좋았다.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걱정이 깊었는지 악몽도 꾸었다. 접착력이 약해 모든 그림이 우수수 떨어지는.)

다음으로 넘어야 할 큰 산은 전시 포스터를 만들기. 대형 TV에 포스터를 띄우고 싶어 가로로 긴 1920x1080 규격으로 결정했다. 무인 전시로 진행되다 보니 포스터에 얼굴을 크게 넣어 반갑게 맞이해드리고 싶었다. 맥북 포토 부스를 켰다. 손을 크게 펴서 ‘방가방가’ 하는 포즈로 몇 장 찍고, 그 중 하나의 사진을 그려 포스터에 넣기로 했다. 전시를 위해 사용한 재료를 곳곳에 배치하고, 방에 온 느낌을 주기 위해 옛날 벽지 같은 디자인의 배경을 뒤에 깔아 완성했다. 마음에 쏙 들었다.

▲ '예림의 방에 온 걸 환영해' 전시 포스터
▲ '예림의 방에 온 걸 환영해' 전시 포스터


인쇄한 그림에 넘버링과 영화 제목을 표기하고, 전시 개요를 만들고, 네이버 전시도 등록하니 전시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짐을 잔뜩 들고 극장에 도착했다. 정해둔 큰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왼쪽은 개인 그림 위주로, 오른쪽은 디자인 스터디를 함께 한 친구들의 영화 포스터 작업물을 배치했다. (함께 영화 포스터를 만들며 피드백하는 스터디 모임이 있는데, 같이 전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니 다들 흔쾌히 참여해 주셨다.)

▲ '예림의 방에 온 걸 환영해' 전시 전경 / 사진: 벼내림 제공


그동안의 전시 경험을 토대로 이번엔 다양한 시도를 했다. 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블로그와 트위터에도 홍보 글을 올리고, 처음으로 네이버에 전시 등록도 해보고, 날마다 전시장에 방문해 소식을 올렸다. 막 전시 설치를 끝내고 숨을 돌리고 있는데 바로 관람객이 오셨을 땐 너무 뿌듯했다. 홍보를 전투적으로 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그동안 작업실에서 혼자 그리고 보아왔던 그림들을 세상 밖으로, 그것도 극장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전시할 수 있어 설렜던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두 번이나 영화제 프로젝트에 참여했기에, 한 번의 전시 기회가 더 남아있었다. 과연 두 번째 전시에서 벼내림은 또 어떤 이야기를 다루었을까… 한 번 더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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