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이데올로기의 무기력한 희생자로 비춰진다. 문제는 이런 이미지가 제도에 대한 생산적인 비판으로 연결되는 게 아닌, 여성 자신에게 우울감과 패배감을 재생산하게 될 때다. 미셸 바렛은 상상력 가득한 ‘즐거운 문화정치학’에서 이 막다른 길의 활로를 찾는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론적 실천들로 관습적 사유에 도전하는 문화적 환경을 마음껏 상상하면서. 책은 이론과 지식을 통해 현실의 변화를 고민한 사회학자이자 실천가 바렛을 열 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의 결합을 모색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차이’의 페미니즘으로 관심을 옮겼던 이유. 또 ‘버지니아 울프 연구자’이기도 했던 그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메리 맥킨토시와 함께 쓴 가족 연구의 고전, ‘반사회적 가족’의 저자이기도 한 미셸 바렛의 세계를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 미셸 바렛
하수정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 122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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