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기존 지식재산권(IP)의 성과 둔화와 신작 부진,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이 겹친 영향이다. 이에 엔씨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신작 라인업 확충을 통해 2025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쇄신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당기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1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주력 게임 매출 감소와 신작 부진, 구조조정 비용 증가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손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씨의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5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3년도 대비 3% 증가했다. 이 중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2024년 인건비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9064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기준으로도 314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6.4% 늘었다. 마케팅 비용 역시 다수의 신작 출시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1282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부문에서는 ‘리니지W’의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 ‘리니지W’ 매출은 지난 2022년 9708억원에서 2023년 4140억원, 지난해 2442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기대를 모았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글로벌 시장에서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장기적인 유저 유지와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해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 엔씨의 이번 적자는 계획된 적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엔씨는 2025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고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조직 개편, 신작 출시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및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엔씨는 기존 중앙집권적 개발 구조에서 벗어나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했다.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개발팀들은 독립성을 부여받아 창의성과 책임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본사 기능을 축소하고 해외 법인의 역할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000억원 규모의 고정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총 5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외에도 슈팅, 전략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게임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특히 ‘아이온2’, ‘LLL’, ‘택탄’ 등의 주요 신작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온2’은 올해 말 아시아 지역에 우선 출시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에 맞춰 콘텐츠를 보완해 서비스할 방침이다. ‘LLL’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올해 2분기부터 테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택탄’의 경우 퍼블리셔 의견을 반영하는 폴리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해외 투자 전략도 펼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 주목하며 폴란드·스웨덴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는 폴란드의 인디 게임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에 투자를 단행해 유럽 중세 배경의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밴드오브크루세이더’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아울러 아마존게임즈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초기 개발 단계부터 각 지역 유저들의 취향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술 역시 엔씨소프트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엔씨가 보유하고 있는 AI 기술을 통해 게임 개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고도화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씨가 개발한 AI 기술을 외부 스튜디오 및 개발사에 제공해 추가적인 수익 모델 창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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