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지난 칼럼에서 몬드리안과 앙리 르 시다네르, 앤더슨 소른까지 살펴보았다. 오늘은 ‘조지 클로젠George Clausen’이라는 화가로 여러분에게 다가가려고한다.
조지 클로젠의 작품 ‘들판의 작은 꽃’ 속 한 소녀가 누워 아름다운 작은 들꽃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마치 무언가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들꽃을 들여다보며 감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작품을 통해 덩달아 감상하는 이도 함께 소녀처럼 그 꽃을 함께 보게 된다.
작품에 종종 인물이 등장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작품을 투영하여 바라보곤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감상하는 이가 다양하기에 열린 눈과 마음으로 감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인물을 넣지 않는 편이다. 특정 연령대와 성별에 국한되지 않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것이 무엇이 맞다, 틀리다고 정의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림에는 이미 정답이 정해져 있고, 그 틀 안에서 그리는 작가만 다 다르고 비슷한 느낌의 화풍들만이 존재하였을 것이다.
내가 여러분에게 늘 강조하는 것처럼 이게 바로 열려있는 예술의 묘미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을 화폭에 담고, 누군가는 내 화폭 속 세상을 사랑하며 그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 한다. 즉, 나와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지, 인물을 내 작품에 등장시키지 않는다고 하여 다른 작품을 감상할 때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나도 조지 클로겐의 작품을 보며 어린 시절 나를 떠올려 보았다. 집 앞에 산책하는 장소가 있었는데, 나는 네잎클로버를 찾으려고 유심히 내려다보기도 하고, 토끼풀이 예쁜 반지처럼 보석과 같다고 느껴 오래도록 감상하기도 하였던 기억이 난다.
물론 현재도 아름다운 무언가가 눈에 들어오면 먼저 눈과 마음에 담고, 작품에 참고할 수 있게 카메라에 저장해둔다. 그러다 보면 그 사진 한 장 속에서 그 순간의 기억이 자동으로 떠오르게 되고 그 감정을 다시 재현할 수 있다.
여러분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꼭 만나기를 소망한다. 추억은 또 다른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니까, 미술사를 공부한다는 것을 뛰어넘어 그림 이야기를 함께 보고 감상하는 건 어떨까?
함께하는 칼럼 안에서 여러분의 추억을 기억나게 할 작품들을 더 많이 탐색하여 찾아올 것을 약속한다. 참고로 조지 클로젠의 추천 작품으로는 ‘들판의 작은 꽃’ 외에 ‘울고 있는 젊은이’, ‘저녁 노래’ 등이 있으니 함께 보기를 바라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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