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 ‘단색화 거장’ 하종현 화백 특별전 ‘하종현 5975’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아트선재센터, ‘단색화 거장’ 하종현 화백 특별전 ‘하종현 5975’

문화매거진 2025-02-18 22:48:47 신고

▲ 아트선재센터,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 화백 전시 '하종현 5975' 포스터 
▲ 아트선재센터,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 화백 전시 '하종현 5975'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 삼청동 아트선재센터가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88) 화백의 초기 열정을 조망하는 전시 ‘하종현 5975’를 오는 4월 20일까지 연다.

‘배압법(背押法)’으로 널리 알려진 하 화백은 고(故) 박서보(1931~2023)와 함께 한국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는 하종현 작품 세계의 출발점과 형성 과정을 집약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선보이는 첫 미술관급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 하종현, 자화상, 1959, 캔버스에 유채, 63x40cm / 사진: 아트선재센터 제공 
▲ 하종현, 자화상, 1959, 캔버스에 유채, 63x40cm / 사진: 아트선재센터 제공 


하종현은 캔버스 앞면이 아닌 뒷면에서 물감을 두텁게 밀어 넣고 긁어내는 독창적 기법으로 유명하다. 특히 올이 굵은 마대를 활용해 뒷면에 물감을 바른 뒤, 이를 앞으로 밀어내는 과정을 통해 캔버스 표면에 독특한 텍스처와 깊이를 구현한다. 이때 탄생하는 물질감과 작가의 신체적 흔적은 회화의 매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하종현 스타일’을 구축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이후 대표 연작인 ‘접합(Conjunction)’ 시리즈로 이어지며, 하종현의 예술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상징적 작업이 되었다.

▲ 하종현 작가 모습 / 사진: 아트선재센터 제공 
▲ 하종현 작가 모습 / 사진: 아트선재센터 제공 


‘하종현 5975’ 전시는 하종현이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1959년부터 ‘접합’ 연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75년까지의 예술적 궤적을 네 시기로 구분해 소개한다.

1부 ‘앵포르멜(1959–1965)’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혼란과 불안을 반영한 앵포르멜 회화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두껍게 올린 물감, 불에 그을린 표면, 어두운 색조 등은 전후 한국 사회가 겪은 상처와 시대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2부 ‘도시화와 기하학적 추상(1967~1970)’에서는 본격적으로 진행된 도시화와 경제성장을 주제로 한 기하학적 추상 작품,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융합 가능성을 모색한 ‘탄생’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이어 3부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 새로운 미술 운동 시기(1969–1975)’에서는 하종현이 AG 활동을 통해 선보인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전개된다. 행위와 개념을 강조하는 아방가르드 미술의 흐름 속에서 작가는 재료와 물질성에 대해 더욱 깊이 탐구했다.

4부 ‘접합 – 배압법(1974–1975)’는 하 화백이 대형 나무 주걱과 마대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고안한 ‘배압법’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작가 특유의 물질 실험과 행위의 흔적이 두드러지는 대표 연작 ‘접합’의 초기 모습은 물론, 이후 확장된 작업 세계의 맹아를 확인할 수 있다.

▲ 전시장 전경 / 사진: 아트선재센터 제공 
▲ 전시장 전경 / 사진: 아트선재센터 제공 


하종현은 2010년대 이후에도 거울·천 등 새로운 재료를 적극 활용하며 꾸준히 실험 정신을 펼쳐 왔다. 이는 1950~60년대 앵포르멜, 1970년대 ‘접합’ 초기 작업으로 이어진 탄탄한 기반 위에서 가능한 진화다.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 갤러리에서 다수 개인전을 열었고, 뉴욕현대미술관(MoMA),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 유수의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할 만큼 국제무대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하종현이 회화적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확장해온 과정의 핵심을 보여준다. 물감을 칠하는 일반적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캔버스 뒤에서 색채와 재료의 물질성을 탐구해 온 작가의 실험정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트선재센터 관계자는 “하종현 5975 전시는 그가 왜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며, 동시에 ‘거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연계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하종현: 실험정신의 지속’이라는 주제로 안휘경 큐레이터(솔로몬 R. 구겐하임재단 글로벌전시 수석 및 아시아미술 큐레이터)의 강연이 3월 22일 오후 2시에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진행된다.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