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 원가 부담 해소를 위해 미국 내 현지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셀과 소재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가 25%로 세 배 이상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볼보자동차 짐 로완(Jim Rowan) CEO는 "높아진 관세가 볼보 EX90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현지 배터리 제조업체와 협력해 비용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는 현재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빌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배터리는 중국 CATL에서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배터리 셀과 원자재 관세 인상으로 인해 EX90의 시작 가격은 기존 7만 6,695달러(약 1억1,068만원)에서 7만 9,995달러(약 1억1,540만원)로 약 3,300달러(약 480만원) 인상됐다. 이에 볼보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미국 내 생산 배터리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SK온과 AESC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온은 조지아주 커머스에 연간 30만 개의 배터리 팩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 중이며, 폭스바겐과 포드에도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의 공장은 볼보의 생산 공장과 약 250마일(약 400km) 떨어져 있어 물류 효율성이 뛰어난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또 AESC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멕시코 BMW 공장에 오는 2027년부터 전기차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용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공장 확장을 발표했다. AESC는 켄터키주 볼링그린에 연간 30GWh 생산 능력을 갖춘 시설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있어 물망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오하이오주에서는 혼다와 200만 평방피트(약 18만 5806㎡)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미시간주 랜싱(Lansing)에서 GM(제너럴모터스)과의 합작 공장이 무산된 후 해당 공장을 인수하며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볼보가 SK온 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의 현지 배터리 조달은 단순히 비용 절감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필수적인 만큼, 향후 볼보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변화는 관세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움직임"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조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볼보는 당초 계획보다 약 6개월 늦은 지난 2024년 중순부터 EX90의 생산을 시작했다.
볼보 EX90은 기존 플래그십 SUV인 'XC90'을 잇는 또 하나의 전동화 플래그십 SUV로,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SPA2'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볼보 EX90은 가장 안전한 볼보 차량으로 설계됐고, 최첨단 사양 및 액티브 안전 기술, 광범위한 라이다(LiDar) 센서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볼보 EX90은 싱글 모터(RWD), 트윈 모터(AWD), 트윈 모터 퍼포먼스(AWD) 총 세 가지로 제공된다.
볼보 EX90 싱글 모터(RWD) 모델은 최고출력 205kW(약 279마력), 최대토크 490Nm(약 50kg.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가속까지 8.4초, 최고속도 180km/h(안전상 제한)의 성능을 갖췄다. 또 104kWh 배터리 팩이 장착돼 1회 충전 시 580km(WLTP 기준)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가장 강력한 볼보 EX90 트윈 모터 퍼포먼스(AWD) 모델은 최고출력 380kW(약 517마력), 최대토크 910Nm(약 92.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111kWh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600km(WLTP 기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2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10~80% 배터리 충전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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