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핵심 분야인 조선·방산 사업에 대한 김동관 부회장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하면서 한화그룹 3형제의 승계 구도 및 사업 재편의 윤곽이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10일 이사회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전날 종가(5만8100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총 매입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기존 34.7%에서 42.0%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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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으로 방산·조선·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내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자회사에 분산된 한화오션 지분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결집하면서 김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는 ㈜한화(33.95%)이며, 김 부회장은 ㈜한화 지분 4.91%를 보유 중으로 김승연 회장(22.65%), 한화에너지(22.16%)에 이어 3대 주주다.
회사 측은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에서 한화오션과의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11조 2462억원, 영업이익 1조 72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 또한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했다. 기존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 건설부문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에 이어 한화세미텍을 추가하면서 기존 유통, 로봇에 이어 반도체 장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잔여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화오션의 경우 한화시스템과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각각 11.57%, 4.27%를 보유 중이다.
한편, 이날 ㈜한화는 제조업 매출 증가 및 수익성 향상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186억원으로 전년대비 0.28%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4.72% 증가한 55조641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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