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잘사니즘'이 새 비전, '성장'에 총력...여당 '말과 행도 너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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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잘사니즘'이 새 비전, '성장'에 총력...여당 '말과 행도 너무 달라'

BBC News 코리아 2025-02-10 15:52: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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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EPA-EFE/REX/Shutterstock
10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 비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나눠야 한다"며 "이런 '공정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쿠데타'라는 단어를 6번, '내란'이라는 표현을 3번 사용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거듭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국회에 의해 주동세력은 제압됐지만, 내란잔당의 폭동과 저항이 70여 일 계속되며 대한민국의 모든 성취가 일거에 물거품이 될 처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비상계엄 선포를 '권력욕에 의한 친위군사 쿠데타'로 규정하며 "온 국민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와 헌법질서를 송두리째 파괴중이고, '군의 정치적 중립 보장', '헌정질서 파괴와 기본권 제한 금지'라는 1987년의 역사적 합의를 한 줌 티끌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만 탄핵 정국에서 국론분열 양상이 나타나는 상황을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은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인 '국민통합'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복원하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며, 첨단기술 협력과 경제발전을 위한 주요자산"이라며 "민주주의를 공동가치로 하는 한미동맹은 친위군사쿠데타라는 국가적 혼란 앞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의 노력에 변함없는 신뢰와 연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에 따른 남북관계 파탄과 북러밀착으로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사라진 대화 속에 평화는 요원해졌다"며 "어느 때보다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고, 북핵 대응능력을 제고하는 한편, 소통창구는 열고 대화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장' 단어 28번 언급

10일 이재명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진행 중인 국회 본회의장 모습
EPA-EFE/REX/Shutterstock
10일 이재명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진행 중인 국회 본회의장 모습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28번 사용하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제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고 민생 살리는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 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민생 회복에 중점을 둔 정책을 앞세워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나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며 경제 회복을 위해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 4일제' 언급한 이재명

이 대표는 연설에서 "우리는 OECD국가 중 장시간노동 5위로 OECD평균(1752시간)보다 한달 이상(149시간) 더 일합니다"며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AI로 상징되는 첨단기술시대는 전통적인 노동 개념과 복지 시스템을 근본에서 뒤바꿀 것"이라며 "AI와 신기술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대신, 노동의 역할과 몫의 축소는 필연"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창의와 자율이 핵심인 첨단과학기술 시대에 장시간의 억지노동은 어울리지 않고,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착취로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생존조차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열린 헌법재판소 심판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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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열린 헌법재판소 심판정 모습

여당 '잘사니즘은 뻥사니즘'

한편, 이 대표의 연설에 대해 여권에서는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범여권 대선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향해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장관은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 조항이 포함된 반도체특별법을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는 것을 두고 "기업이 잘돼야 청년이 취업하지 않겠나"라며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겠다는 것도 못하게 막으면서 이게 먹사니즘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반도체특별법안에는 반도체 종사자들이 동의할 경우 주52시간제 틀에서 정해진 시간보다 더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장관은 이 대표의 '잘사니즘' 발언에 대해서도 "뭐가 잘사는 것인가. 그야말로 우리 국민이 잘 사는 것인데, 이 대표가 하는 행동과 말이 너무 다르다. 일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대표의 주4일제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4일제 법제화하면 우리 국민과 경제,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도움이 될지 깊이 숙고해달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연설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반성과 자기성찰이 없었다"며 "이 대표 반대 세력을 전부 내란 옹호 세력 또 내란 동조 세력으로 모는 것을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평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내세운 '먹사니즘, 잘사니즘'에 대해 "뻥사니즘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연설을 들으니 이 대표가 대선에 몰입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과 이 대표 지지율이 떨어져서 우클릭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향 깜빡이를 켰으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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