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동덕여대 학생들…“학교 측, ‘점거 농성’ 고소 취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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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동덕여대 학생들…“학교 측, ‘점거 농성’ 고소 취하하라”

투데이신문 2025-02-10 10:39: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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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동덕여자대학교 내 동덕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동덕여자대학교 내 동덕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해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해 반대하며 ‘점거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 측이 고소를 진행한 가운데, 이에 반발한 재학생들이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다.

10일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전날 오후 종로구 동덕빌딩 앞에 모여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4시 기준 학생 측 추산 7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라는 문구가 쓰인 보라색 조끼를 입고 ‘총장직선제 실현하라’가 적힌 천을 머리에 둘렀다.

발언자로 나선 제58대 비상대책위원회 박수빈 집행위원장은 “수년간 쌓인 경험 때문에 우리는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들은 학교의 학생 무시에 맞선 투쟁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학교는 지금도 학생들이 무엇을 진정 원하는지 알려고조차 하지 않고 학생을 상대로 보복성 법적 대응만을 자행하고 있고 가처분과 형사고발로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교육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학교가 학생들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 진정 옳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고소·고발 취하 및 부당 징계 철회 △사학 비리·세습 경영으로 반민주적 대학 운영을 야기한 조원영 이사장 사퇴 △총장 직선제 시행 △무단 공학 전환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집회와 별도로 최근 개강을 앞두고 공학 전환 반대 등을 이유로 150명의 재학생이 휴학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아직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지난해 11월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에 래커칠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2월 19일 전 총학생회와 5차 면담을 거치면서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나 여전히 3개월 넘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 28일 본관 점거 관련해 가처분 신청을 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동덕여대 총장 명의로 전 총학생회 등 학생 21명을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을 향한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전날 논평을 내고 “국가의 주권자가 국민이듯 학교의 주인은 학생들”이라며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무시한 학교 측에 맞서 싸운 학생들의 투쟁은 지극히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측은 법적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며 “장학금 지급 중단, 54억 손해배상 청구, 형사소송을 인질로 학생들을 압박하는 모습은 정당한 노동자들의 투쟁에 손배 폭탄을 무기로 삼는 자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의 주인이어야 할 학생의 권리를 짓밟고 소비자 취급한 동덕여대 본부를 규탄한다”며 “학생들의 공학 전환 반대 투쟁은 교육행정 독재에 맞선 학내 민주화 투쟁이며 학생의 권리를 되찾고 바로잡기 위한 대학 정상화 투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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