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법원이 지난 7일 허은아 전 대표가 자신과 조대원 최고위원의 퇴진을 결정한 당원소환 투표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날 법원의 판결로 허은아 대표는 대표직을 상실했다.
개혁신당은 천하람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이 운영 된다. 이준석 의원과 천 원내대표가 “개혁신당이 통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허 전 대표가 이 의원의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당내 정치적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법적 싸움 일단락…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7일 허 대표가 자신과 조대원 최고위원의 퇴진을 결정한 당원소환 투표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을 기각했다.
법원은 허 대표가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면직하는 과정없이 최고위 의결을 거치지 않고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임명한 행위를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어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가 지난달 21일 허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체적, 절차적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허은아 대표의 대표직은 상실됐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달 24∼25일 실시한 당원소환 투표 결과를 토대로 허 대표의 대표직 상실을 결정했으며 허 전 대표는 이에 불복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법원의 판단으로 개혁신당은 천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이 운영된다. 천 원내대표와 이준석 의원은 이에 대해 개혁신당이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그간 벌어진 갈등으로 인해 당내 다수 구성원이 매우 큰 상처를 입었다"며 "법원의 결정은 단순한 승패가 아니라 개혁신당 치유와 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전진해야”
이준석 의원도 9일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전진하자"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출된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사태는 어느 정당에서든 안타까운 일"이라며 자신은 당세 확장 과정 중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판단해 총선 이후 빠르게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선의의 선택이 오히려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폐를 끼친 것 같아 며칠간 무거운 마음으로 자책했다”라며 “개혁신당을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전진하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서도 사태가 마무리된 이상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저 역시 조고각하(자기 발밑을 잘 보라는 뜻의 사자성어)의 자세로 제가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그간 개혁신당은 허 대표가 당원소환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주요 당직자가 2명씩 운영돼 왔다. 개혁신당은 향후 정치적인 스케줄을 고려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지도부를 뽑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은아 “이준석, 개과천선해야…끝까지 싸울 것”
그러나 이번 법원의 판단으로 대표직을 상실한 허 전 대표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허 전 대표는 지난 8일 <더 팩트> 와의 인터뷰에서 친이준석계 지도부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판단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이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과거 국민의힘이 이준석에게 들이댔던 잣대를 나에게 그대로 적용했다”라며 이준석 의원을 향해 “윤석열 욕하면 안 된다. 이준석은 젊은 윤석열, 제2의 윤석열”이라 거세게 비판했다. 더>
또한 허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앞으로 전진하자'고 했는데 그러려면, 뒤에 남겨둔 것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라며 "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조고각하가 아니라, 개과천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통합 11일 만에 결별한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탈당까지 고민할 정도로 크게 반대했지만, 팔로워로서 리더인 이준석의 결정을 따랐다"며 "그 과정이 결국 돈 때문이었다면, 그 합당은 가치와 비전이 아닌 단순한 이해관계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허 전 대표 측 개혁신당 지도부는 지난 7일 이 의원에 총 1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횡령·배임(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정국진 개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당 공식 앱을 제작하고 당 홈페이지 정비를 막아 세운 것은 이준석 의원이자 전 개혁신당 대표였다”며 매달 1100만원 가량 지출되는 유지비를 받는 업체의 대표가 이준석 의원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이 의원이 현재까지 1억5000만에 달하는 횡령·배임(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주체임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허 대표 측 지도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의원은 당 대표시절이었던 지난해 2월 20일 정보통신(IT)업체 ㈜인스피리오와 ‘개혁신당 홈페이지 유지보수 관리계약’을 맺었다. 이후 매달 1100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하며 같은 12월까지 총 1억5599만3900원을 용역비를 썼다.
허 전 대표 측은 ㈜인스피리오의 대표는 이 의원이 과거 창립했던 회사(호모폴리티쿠스)의 사내이사였고, 특히 이 의원이 22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대표직과 사내이사직을 사임했을 때 그를 대신해 회사 대표직를 맡았을 정도로 특수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횡령‧배임 의혹에 대해 이 의원은 “과도한 금액 자체가 헛소리이고, 허 대표도 이미 (홈페이지 운영) 비용을 알고 있었다. (이번 의혹이) 새빨간 거짓말인 게, 허 대표가 9월에 당 비용 자료를 저한테 가지고 와서 보여줬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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