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을 큰 폭으로 늘리자 전공의들이 집단파업에 돌입했다. 의료 공백은 장기화되었고, 우리는 서로에게 ‘아프지 말자’라는 말을 인사말처럼 주고받는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의료공백을 넘어 의료재난이 시작되었다고. 이는 모두 우리나라에 공공의료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공공성이 아니라 영리성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이는 기후위기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둔 지금 거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공의료 분야에 헌신해 온 저자들은 말한다. 이제라도 의료를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과 의료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제도적 혁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의료 문제는 시장자유주의에 맡겨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담고 있는 보건의료 본연의 역할에 주목해야 할 때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의료 문제와 구체적인 개선책을 짚어낸 책을 통해 한국의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모색해 보자.
■ 의료재난의 시대
나백주, 정형준, 제갈현숙 지음 | 히포크라테스 펴냄 | 224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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