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재석, ‘화병’, 연도 미상, 백자토, 색유, 금채, 23×22.5×22.5cm, C&S 컬렉션. 2 김덕호, 이인화, ‘2023 SeMA 하나 미디어아트상 트로피’, 2023, 백자토, 안료, 연마, 20×4.8×4.8(×2)cm, 작가 소장. 3 한애규, ‘날개를 단 여인’, 1989, 석기토, 안료, 아크릴릭 물감, 48×68×15cm, 개인 소장.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이 전시만 감상해도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 도예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은 그만큼 역사에 집중한 교과서적 구성을 취한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를 현대 도자공예의 출발점으로 규정한다. 이어지는 1부 ‘정체성의 추구’는 도자공예가 현대적 면모를 갖춘 1960~1970년대 작품을 소개한다. ‘전통의 현대화’를 목표로 재해석을 시도한 작품이 드러난다. 2부 ‘예술로서의 도자’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 교류가 활발해진 점에 주목한다. 당대 작가들은 전통 도예의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적 욕구를 펼치기 시작한다. 실용성보다 조형적 측면에 집중한 정담순, 신상호, 한애규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3부 ‘움직이는 전통’은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를 소개한다.
현대 사용자의 쓰임에 집중한 그릇부터 대형 설치작품 등 도자공예의 범위를 확장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려청자, 조선백자로 대표되는 도예를 두고 전통을 계승한 장르라고 추측하기 쉽지만, 근현대 도예가들이 전통적 방법론을 잇되 저마다 예술적 야심을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전시는 5월 6일까지.
1 ‘청자 어룡모양 주자(靑磁魚龍形注子)’, 고려 12세기, 높이 24.4cm, 국립중앙박물관(개성2), 국보. 2 ‘청자 기린모양 향로(靑磁麒麟形香爐)’, 고려 12세기, 높이 20.9cm, 아모레퍼시픽미술관. 3 ‘청자 사람모양 주자(靑磁人物形注子)’, 고려 13세기, 국립중앙박물관(신수3325), 국보.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특정 대상의 형상을 본떠 만든 ‘상형청자’는 고려시대 도자공예의 기술적 성취와 남다른 미감을 나타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월 3일까지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를 통해 상형청자 대표작 274건을 소개한다. 신라와 가야의 토기를 통해 고려 이전부터 존재한 ‘상형’의 전통을 짚은 뒤, 개성을 중심으로 발전한 상형청자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구성이다. 청자로 묘사한 대상은 다양하다. 사자, 원숭이 등의 동물부터 용과 물고기를 합친 어룡, 기린 등 상상의 동물과 연꽃, 참외, 석류 등의 식물, 종교적 인물까지. 화려하면서 정교한 디테일과 차분한 색채의 결합에서 당대의 미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컴퓨터 단층촬영과 3차원 데이터 분석으로 밝혀낸 제작 기법을 영상으로 상연한다. 예컨대 주자(술 주전자)처럼 형상이 복잡한 작품은 단층촬영으로 상하부를 이은 경계선을 찾아냈는데, 이를 통해 본뜨는 대상의 기본 형태를 빚은 뒤 이어 붙여 마무리했음을 알 수 있다.
권대섭 개인전 <돌아오는 Reduction> 전시 전경.
돌아오는 Reduction
40년 가까이 백자를 빚어온 도예가 권대섭. 그는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20대에 우연히 인사동에서 백자를 본 뒤 길을 정했다. 평면 작업이 아닌 입체와 추상을 향한 열망이 커지던 시기였다. 이후 5년간 일본 규슈의 오가사와라 도예몬에서 도자를 수학했고, 쭉 백자를 만들어온 작가다. 그의 개인전 <돌아오는 Reduction>이 2월 16일까지 부산 조현화랑에서 개최된다. 백자는 벽오동나무 차탁과 함께 화랑 2층에 펼쳐지는데, 전시장 바닥 곳곳에 차탁을 두고 그 위에 모양이 조금씩 다른 달항아리를 배치했다. 바다의 군도처럼 외따로 떨어져 있는 백자는 어둑한 전시장에서 희끄무레하게 빛난다. 작가는 조선시대 달항아리의 제작 방식을 따르는 동시에 그만의 미감을 추구한다. 조선백자를 두고 정겹고 편안하다는 세간의 인식을 거부하는 그에게 백자란 “긴장감이 넘치고 당당하고 웅장”하며 “힘과 생명력이 넘치는데 그러면서도 절제”된 것이다. 해운대 바다의 기운 아래 강건히 서 있는 백자에 집중할 수 있는 전시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
Copyright ⓒ 더 네이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