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구석 없고 깔끔한 사람’, ‘결핍 없이 사랑만 받고 큰 사람’. 그리고 표백된 듯 깔끔한 문장과 공간. 세상은 그런 ‘깔끔함’을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것만이 아름다움일까. 동시대의 가장 매력적인 에세이스트 중 한 명인 레슬리 제이미슨은 더 나아가 이렇게까지 말한다. 모든 아름다운은 이미 ‘때 묻은 것’이라고. 싱글맘인 그가 ‘모성과 싱글맘 되기’라는 내밀한 경험을 격렬하게 탐구하는 이 책은, 그래서 애초에 상황부터 ‘깔끔할 수 없다’. 아이를 먹일 젖과 우유. 그리고 자기 몸에 남아있는 제왕절개의 수술 흉터와 그 위로 불룩 솟은 살.... 삶의 가공되지 않은 흔적은 문장에 그대로 노출되고, 여성으로서 그의 탐구는 뜨겁고도 지적이어서 읽는 과정 자체가 거대한 쾌감을 준다. 그렇다. 아름다움이란 존재를, 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결핍을 표백하지 않는 힘이다.
■ 모든 아름다움은 이미 때 묻은 것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 송섬별 옮김 | 반비 펴냄 | 31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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