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칼럼] 멈춰 서게 하는 작품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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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칼럼] 멈춰 서게 하는 작품 앞에서

문화매거진 2025-01-31 14:28:07 신고

[문화매거진=유정 작가] 의무적으로, 보고 싶어서, 또는 지인의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종종 전시장을 찾는다. 벌써 굳어버린 눈과 기준으로 무감각하게 내부를 훑다 툭. 시선을 돌려 멈추게 되는 작품이 있다.

▲ 갤러리 디 아르테 청담 'DYNAMIC REALITY' 전시 전경 / 사진: 유정 제공
▲ 갤러리 디 아르테 청담 'DYNAMIC REALITY' 전시 전경 / 사진: 유정 제공


잠깐 멈칫한 작품을 본격적으로 보기 전, 마치 가장 맛있는 음식은 아끼다 나중에 먹는 것처럼 더 천천히 공간을 한 바퀴 돈다. 그리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시 그 앞에 선다. 아 세상에. 역시 너무 맛있다.

▲ 김도영, 여름소나기, Oil on canvas, 91x116.8cm, 2024, 미판매 / 사진: 유정 제공
▲ 김도영, 여름소나기, Oil on canvas, 91x116.8cm, 2024, 미판매 / 사진: 유정 제공


멈춰 서게 하는 작품 앞에서 종종 울컥하곤 한다. 욱하는 것 말곤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편인데, 드물게 마주한 폭삭 젖는 마음, 그 마음 더 짙게 느끼고파 발디딤이 초조해진다. 그런 머뭇거림, 멈춤을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니. 

혹시 하고 살펴본 바, 아쉽게도 미판매 작품이다. 대신 숨을 멈추며 찍은 사진을 최대한 비슷한 컬러로 보정하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이럴 땐 눈을 환기시키고 다시 봐야 여운이 짙다.

▲ 갤러리 디 아르테 청담 'DYNAMIC REALITY' 전시 전경 / 사진: 유정 제공
▲ 갤러리 디 아르테 청담 'DYNAMIC REALITY' 전시 전경 / 사진: 유정 제공


갤러리 디 아르테 청담은 클래식 연주가 정기적으로 공연되는 공간이다. 때문에 다채로운 작품들이 연주자들의 선율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악기의 소리가 그림을 어떻게 터치하는지 혹은 그 반대 또한 한 번이라도 경험한다면 디 아르테 청담을 계속 방문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중 하나이니.

누구든 멈춰서게 되는 그림, 소리, 글, 풍경, 사람, 마음 등에 귀 기울이게 되는 시간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억지로 만날 수도 없고, 빈번하지 않을 그 귀한 시간은 온전히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찰나이기 때문이다. 그 찰나를 안다면 내가 그랬듯 여러분 또한 스스로에게 충만함과 안도를 느끼게 될 것이다. 조금 도움이 될까, 디 아르테 청담과 같이 오감이 열리는 공간에 착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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