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칼럼] ‘서사’를 이야기하는 전시를 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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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칼럼] ‘서사’를 이야기하는 전시를 만나서

문화매거진 2025-01-31 13:46:19 신고

▲ 전시 전경 / 사진: 유정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유정 제공


[문화매거진=유정 작가] 어렵다는 미술시장과는 별개로 전시는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어딜 가나 새로 생긴 갤러리, 매주 바뀌는 포스터를 보면 작가든 갤러리든 참으로 열심히 이어가고 있구나 싶다.

그 많은 전시 속에서 서사를 이야기하는 작가는 얼마나 될까. 누구보다 서사를 지니며 그것을 두드러지게 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하는 이 분야에서 ‘당신의 서사가 읽히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전시가 있었다. 김다현 작가의 ‘소래: 되살아나다’전이었다.

전시를 다니다보면 문장을 첨부해 놓은 전시를 더 집중해서 보게 된다. 내가 문장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종종 자신이 무엇을 표현했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작가노트, 작가 스스로 정리해 놓은 글을 보면 더욱 작품에 이입하며 감상한다.

“본 적 없는 잡초가 우거진 강가에는 내가 모르는 시간을 지나온 마음이 숨어있다. 잃어버린 것들인지, 애초에 없던 것들인지 모를 생동의 마음은 불쑥 이름 모를 얼굴을 하고 다가와 있다. (생략) 다시 우리의 감각을, 정신을, 발걸음을 일깨우길, (생략) 되살아난다. 눈을 뜨면 되살아난다.” -소래: 되살아나다 작가노트 중-

▲ 전시 전경 일부. 작품 옆에 작가노트 및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붙여 놓았다 / 사진: 유정 제공
▲ 전시 전경 일부. 작품 옆에 작가노트 및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붙여 놓았다 / 사진: 유정 제공


나는 관객들을 대하며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해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읽어야 할 것은 없습니다. 그저 무언가 기억이나 추억 하나가 떠올랐다면, 그게 선생님의 마음을 편히 해줬다면 충분합니다.”

요는 당신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당신의 마음을 봐주시면 좋겠다는 말이다. 이것을 다른 표현으로 내어주는 이를 만나 더 오래 머물다 왔는지도 모르겠다. 김다현 작가는 ‘개인의 서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나는 내 작업을 통해 관람자들이 감정적 자유를 느끼기 원한다. 또한 캔버스에서 색과 터치만을 스치기 보내기 보다는 그 속에서 ‘개인의 서사’를 찾기를 바란다.”  -소래: 되살아나다 작가노트 중-

▲ 전시 전경 / 사진: 유정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유정 제공


개인의 서사, 개인의 이야기, 개인의 생각, 개인의— 무언가가 결여되어있음은 곳곳에서 발견하기 쉽다. 혹은 타인과 몇 마디만 나눠봐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동일시하고 있구나’라고. 그렇다고 그게 당신의 생각이 맞나요? 남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당신도 모르게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라는 질문은 무례하여 말을 나누기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내 문장들을 작품으로 고백하는 것이었다. 대화는 하고 싶은데 직접적으로 말을 나누면 직설적인 편인 내가 무례를 범할 것 같기에, 문장으로 고르고 골라 보여주는 것이었다.

김다현 작가님은 어떠했을까. 무엇에서 언제부터 타인의 서사를 묻는 다정함을 갖게 됐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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