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시관] 2025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시선 너머’ 선정작가 노의정 ‘윤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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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시관] 2025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시선 너머’ 선정작가 노의정 ‘윤회’展

뉴스컬처 2025-01-09 15:58:44 신고

[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모든 생물은 태생적으로 가지고 살아야 하는 숙명이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듯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나 눈을 뜬다. 그리고 비로소 이 세상을 경험한다. 아직 서툴기만 한 삶일지라도 우리는 현재에 충실하면서 남은 여생을 주체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때로 목숨처럼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존재에 둘러싸이기도 한다. 노의정 작가는 주위 가까운 생명을 보살피면서 삶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 그렇게 서로의 생활을 공유해오면서 가슴 깊이 정들었던 가족과도 같은 존재를 떠나보낼 때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겪기도 한다.

2025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시선 너머’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노의정 ‘윤회’展 포스터. 사진=갤러리 도스
2025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시선 너머’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노의정 ‘윤회’展 포스터. 사진=갤러리 도스

사람처럼 언어를 구사할 수 는 없으나 행동과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소중한 대상에 하염없이 사랑을 베푸는 순간은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이자 작업의 결정적인 가치가 되었다. 이러한 소신은 작품에서 시각화되어 작가가 기념할 수 있는 고유한 기록으로 남는다.

작품은 눈에 띄는 주된 대상을 중심으로 구현된다. 배경을 비롯한 구도와 색감, 특정한 형태의 경계들은 단순하게 드러나며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방식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제작된다. 다소 러프하고 과감한 터치들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작품마다 등장하는 요주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어떠한 동작 혹은 표정을 취하고 있다.

사실적인 묘사나 세부적인 디테일보다는 멀리서도 강한 인상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색감과 각 주인공의 커다란 몸집을 강조하여 전체적인 느낌을 뚜렷하게 표현하였다. 일반적인 형식을 벗어난 작가의 독자적 작업 기법은 신선한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마치 또 다른 회화의 장르를 구사하는 듯한 긍정적인 충격을 선사한다.

화폭의 바탕은 모든 생명이 태어나는 땅과 그 땅을 부드럽게 다듬는 행위에 영감을 받아 흙의 질감을 고려하여 진행된다. 나아가 스스로 직접 다루는 터전에서 살아가고 또 운명을 다하는 동식물을 접하며 이들을 떠나보낼 때 사무치는 슬픔과 그리움 등의 복합적인 심상을 고이 반영하였다. 작업은 왜곡되고 과장된 모습과 엽기적인 인상이 도드라지지만 표면 너머로 살펴보면 생명의 무게감과 값진 의의를 상징함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작은 몸으로 태어나 옴짝거리는, 어떠한 공격도 방어도 하지 못하는 여린 목숨을 거두어 그 존재가 마침내 숨을 놓는 임종의 시간까지 돌보면서 깨달은 현장감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그렇게 시작과 중간, 끝을 지키며 각각의 순간이 지닌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포착한다. 작품 속 형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하늘에 닿은 존재가 다시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인하여 온전한 실체로 재탄생한다.

노의정 작가는 일상에서 차곡차곡 보고 듣고 겪어낸 생명에 대한 모든 철학과 정의를 작품으로 공유한다. 결국 삶과 죽음은 떨어질 수 없는 굴레에 있으며 죽음 뒤에는 다시 삶이 시작하고 시작한 삶은 언젠가 끝을 맞이하는 순리를 담담하게 전한다. 우리는 죽음으로 경험한 아픔과 상실을 새로운 시작으로 잘 다스리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마지막을 잘 살아가기 위해 애써야 한다.

작품에는 생명을 터부시하지 않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아끼려 하는 선한 마음과 다른 이의 종말에 짙게 공감하는 풍부한 감정선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 주변의 것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곁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해보기를 바란다. 익숙하기에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모든 존재를 따뜻한 온기로 감싸며 함께 있는 시간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기를, 남은 하루하루를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겨보기를 소망한다.

2025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시선 너머’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노의정 ‘윤회’展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돌고도는 생존 일기, 캔버스에 아크릴, 색연필, 193.9×130.3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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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너라면, 캔버스에 아크릴, 색연필, 193.9×130.3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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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줄 수 있다면, 캔버스에 아크릴, 색연필, 90.9×72.7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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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울타리를 고치자, 캔버스에 아크릴, 193.9×130.3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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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라!, 캔버스에 아크릴, 색연필, 130.3×97.0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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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줄게, 캔버스에 아크릴, 종이, 색연필, 90.9×72.7cm, 2024
자유를 줄게, 캔버스에 아크릴, 종이, 색연필, 90.9×72.7cm, 2024

글=최서원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사진=갤러리 도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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