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책무구조도’가 1월 금융지주·은행에서 시작됐다. 증권사 역시 오는 7월까지 책무구조도 제출을 앞두고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선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회계사)는 “지속가능한 영업을 위해 내부통제는 필수”라며 “건전한 자본 영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파트너는 2008년에 회계사로 입사한 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서 내부통제 업무를 10년 동안 맡았다. 2021년 1월 안진 회계법인으로 복귀한 그는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사태 이후 은행의 비예금상품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업무를 진행하며 내 부통제의 중요성을 금융 투자 시장에 전파하기 시작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김 파트너를 필두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은행, 증권사 절반 이상의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김 파트너는 “내부통제는 과거에는 비용만 발생하고 영업에 저해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며 "책무구조도 도입으로 임원의 직무가 명확하게 배정됨에 따라 본인이 지휘하는 영역은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마인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영업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영업을 위해서 내부 통제도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자본 시장에 있어서도 건전한 자본 영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책무구조도 준비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임원들의 담당 업무 파악 및 책임에 대한 인식 제고다.
김 파트너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금융사고를 일으킨 주범은 금융 시장 재진입이 어렵다”면서 “한국도 초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책무구조도로 인해 사업 추진 지연, 관치금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파트너는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사안으로 사고 규모, 사안 종류 등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특정 부문에서는 예외적으로 허용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금융사 역시 내부통제가 영업에 방해되는 요소로 볼 것이 아니라 영업과 함께 지속적으로 같이 가야하는 제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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