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정서원 작가] 성곡미술관의 ‘서울 오후 3시 Cloudy’ 전시는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시간대인 오후 3시를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작가들은 이 시간대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와 그 속의 개별적 이야기를 담아냈다. 오후 3시는 나른함과 활기가 교차하는 순간으로, 이 전시는 그 시각을 재구성하며 관람자에게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시했다.
전시에는 사진과 회화라는 두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사진은 기록을 넘어선 창작 도구가 되었고, 작가들은 이를 활용해 회화적 상상력을 확장했다. 사진의 현실성과 회화의 감각적 해석이 결합된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했다. 특정 인물이 도시 풍경 속에 나란히 배치된 작품들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집단적 정체성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며 두 시각이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사진의 정밀함은 회화적 터치와 색감에 의해 새로운 차원으로 변모했고, 이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풍경을 현실 이상의 감각으로 느끼게 했다. 또한 사진의 정적인 특성을 활용하면서도 그 안에 흐르는 시간의 흔적을 드러냈다. 특정 장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도시와 사람 사이에 흐르는 관계를 암시하며 관람자의 시선을 작품 속 깊은 레이어로 끌어들인다.
‘서울 오후 3시 Cloudy’는 일상의 익숙한 장면 속에서 감춰진 새로운 이야기를 드러낸다. 각 작품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집단적 풍경과 개별적 기억이 얽히는 지점을 포착하며, 관람자가 자신만의 오후 3시를 떠올리도록 유도했다. 이는 도시를 개인의 삶과 정서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서울의 풍경과 일상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그 안에 흐르는 시간과 공간, 기억의 결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오후 3시라는 평범한 시간대가 작품 속에서 다층적인 의미로 확장되며, 관람자에게 잊고 지낸 일상의 감각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또한 일상 속 한순간이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보여주며, 지금 내가 딛고 있는 공간을 다시금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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