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유정 작가] 가지각색의 응원봉 빛으로 가득찬 여의도를 보며, 응원봉을 그려봐야 하는건 아닌가 찰나의 고민을 하며 잠든게 며칠이다. 관객들에게 유정을 메신저나 기록자라 소개하기 시작했고 ‘나는 어떤 메시지를 기록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선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유심히 본 것이 김기로 작가의 세월호 작품이었고, 그 다음으로 보고 있는 것이 조은진 작가의 사진, ‘무관심’이다.
언뜻 보면 흑백의 그림 같으나, 수중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천연기념물인 붉은바다거북이임을 알고 보면 좋을 것과 별개로 조금만 더 보고 있으면 이상하다 싶다. 오른쪽 뒷다리가 안보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보다 물었다. 작가님 이 친구는 왜 발 하나가 안 보여요?
“그물에 걸려서 후천적 기형이 된 거예요. 그렇게 관심을 두고 봐야 보이는 것이라 제목도 ‘무관심’이에요.”
힌트를 얻은 것 같았다. 기록은 관심과 무관심에서 시작된다는 단순한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관심을 두는 것과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다음 화두로 넘어가 보면 될까.
먼저 눈앞의 전시를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제주와 제주의 바닷속과 제주의 바닷속을 촬영한 (회화 아닌) 사진이라는 작업, 관심을 두지 않던 세 가지의 집합인 이 전시를.
“기억되어져야 할 것을 기록한 전시에 감사합니다”라고 방명록에 적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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