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1991년 유행한 의류 브랜드의 홍보 문구가 적힌 광고 전단이 난데없이 집으로 날아든다. 엄마는 그것이 집을 떠난 아빠가 보낸 메시지라고 확신한다. 에스의 아빠는 을지로의 인쇄 골목에서 수십 년간 인쇄소를 운영했다. ‘디지털 저널리즘’의 화려한 등장으로 인쇄 산업이 쇠퇴하고 남은 것은 막대한 빚과 빚쟁이들의 독촉. 아빠는 결국 종적을 감췄다. ‘프로 알바러’로서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던 에스는 어느 날 우연히 마사이족 예술단원 레무를 만나고, 그가 일하는 곳에서 여권도 돌려받지 못한 채 삼 년째 근로기간이 연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스와 레무가 함께 아빠의 실종을 추리하고, 레무가 고향으로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펼치는 분투는 한 편의 버디무비라고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
■ 이렇게 바삭한 카사바칩
이경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232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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