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수묵채색화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 전시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 회화’를 내년 2월 16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과 중국미술관(관장 우웨이산)이 공동 기획했으며, 양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148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1·2층 총 4개의 전시장에서 이루어지며, 한국 작가 69명의 작품 74점과 중국 작가 76명의 작품 74점이 전시된다. 특히 중국미술관은 국가문물국 지정 1급 문물 5점을 포함해 2급 21점, 3급 6점 등 총 32점의 귀중한 작품들을 대거 출품했다. 이번 전시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작품들로, 중국에서도 공개가 드문 걸작들이다.
전시장 초입에서는 중국의 1급 문물 5점을 따로 소개한다. 여기에는 린펑몐의 ‘물수리와 작은 배’(1961), 우창숴의 ‘구슬 빛’(1921), 쉬베이훙의 ‘전마’(1942), 치바이스의 ‘연꽃과 원앙’(1955), 우쭤런의 ‘고비사막 길’(1978)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중국 전통 회화의 정수와 더불어 시대적 배경과 작가들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작가의 작품 전시장에는 안중식, 김은호, 박래현, 이응노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거장들의 대표작들이 등장한다. 특히 황창배의 ‘20-2’(1987)는 속도감 있는 붓질과 강렬한 색감으로 한국 수묵채색화의 독자적인 경지를 보여준다. 또한, 현대 도시 풍경을 전통 기법과 접목한 석철주, 오숙환, 김선두, 서정태 등의 작품은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정종미, 이은실, 손동현, 이진주 등의 신진 작가들은 전통 수묵화의 재해석과 현대적 확장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시에는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노수현의 ‘망금강산’(1940), 김기창의 ‘군마’(1955), 변관식의 ‘금강산 구룡폭포’(1960년대),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1983) 등 주요 작품들이 동아시아 미술의 풍성한 전통을 느끼게 한다.
전시는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되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된 후 올해 개막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동아시아 미술의 깊이와 다양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획자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한국과 중국의 수묵채색화는 전통을 계승하며 현대 미술의 주요 매체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수묵화의 전통과 현대적 진화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미술의 미학적 가치를 되새기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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