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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칼럼] 떳떳하기

문화매거진 2024-11-29 13:22:52 신고

[문화매거진=유정 작가]

개인주의와 고유함
자만과 자신감
예민함과 디테일

이렇게 보면 세상의 모든 말들이 한 끗 차이인 뿐인 것 같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민 - 태도가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바로 이 한 끗 차이에서 관찰하는 중이다.

재밌는 부분은 그렇게 비슷한 말들이 모일 때 ‘영역’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조금 달리 말하면 태도, 분위기로 표현할 수 있겠는데, 그것이 짙어지면 주변을 장악하는 영역으로 변모하는 듯하다.

얼마 전 관람한 전시가 있다. 푸른색이 만연하게 박힌 작품들이 있었고, 그리고 공간을 채운 영역. 이애경 작가는 그의 영역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람이었다.

▲ 이애경 개인전 'INSIDE THE BLUE' / 사진: 유정 제공
▲ 이애경 개인전 'INSIDE THE BLUE' / 사진: 유정 제공


감사한 기회로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며 반복한 주제는 태도와 자신감.

제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관객이 보는 제 그림의 수준보다도 그 앞에서 관객에게 내보이는 저의 태도에요.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담백하면 좋겠어요. 작품을 보는 상대의 기억에 어떠한 지저분함 따위가 남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작가님과의 대화를 곱씹어 보니 다음 문장이 남았다.

나는 늘 내가 옳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이에요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 있어야 작업도 단단해요

▲ 이애경 개인전 'INSIDE THE BLUE' / 사진: 유정 제공
▲ 이애경 개인전 'INSIDE THE BLUE' / 사진: 유정 제공


작품을 내보일 때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이 또한 내내 이야기했던 내용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떳떳한 태도’의 여부다. 이는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것 같다.

작업하는 동안 일련의 과정이 내 기준에 흡족한 수준이었는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 가치관 등이 작품에 치밀하게 담겼는가
나의 태도에 부끄럼이 없는가

누군가 내 작품 앞에 서서 머무는 순간, 이미 그는 나와 소통할 준비를 가진 사람일 터다. 그런 그에게 작업자로서, 나 또한 작품의 일부로써 담백한 태도로 있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에 혹 누군가 나의 그림 실력에 대해 비판하더라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어차피 몇 년이 지나면 실력은 당연히 나아져 있을 것이니 그보단, 작품 앞에서 관객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부끄럽지 않으면 좋겠다. 관객이 느끼는 바를 나이스하게 안내하는 작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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