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유정 작가]
개인주의와 고유함
자만과 자신감
예민함과 디테일
이렇게 보면 세상의 모든 말들이 한 끗 차이인 뿐인 것 같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민 - 태도가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바로 이 한 끗 차이에서 관찰하는 중이다.
재밌는 부분은 그렇게 비슷한 말들이 모일 때 ‘영역’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조금 달리 말하면 태도, 분위기로 표현할 수 있겠는데, 그것이 짙어지면 주변을 장악하는 영역으로 변모하는 듯하다.
얼마 전 관람한 전시가 있다. 푸른색이 만연하게 박힌 작품들이 있었고, 그리고 공간을 채운 영역. 이애경 작가는 그의 영역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람이었다.
감사한 기회로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며 반복한 주제는 태도와 자신감.
제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관객이 보는 제 그림의 수준보다도 그 앞에서 관객에게 내보이는 저의 태도에요.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담백하면 좋겠어요. 작품을 보는 상대의 기억에 어떠한 지저분함 따위가 남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작가님과의 대화를 곱씹어 보니 다음 문장이 남았다.
나는 늘 내가 옳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이에요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 있어야 작업도 단단해요
작품을 내보일 때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이 또한 내내 이야기했던 내용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떳떳한 태도’의 여부다. 이는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것 같다.
작업하는 동안 일련의 과정이 내 기준에 흡족한 수준이었는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 가치관 등이 작품에 치밀하게 담겼는가
나의 태도에 부끄럼이 없는가
누군가 내 작품 앞에 서서 머무는 순간, 이미 그는 나와 소통할 준비를 가진 사람일 터다. 그런 그에게 작업자로서, 나 또한 작품의 일부로써 담백한 태도로 있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에 혹 누군가 나의 그림 실력에 대해 비판하더라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어차피 몇 년이 지나면 실력은 당연히 나아져 있을 것이니 그보단, 작품 앞에서 관객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부끄럽지 않으면 좋겠다. 관객이 느끼는 바를 나이스하게 안내하는 작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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