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가는 남영역 근방. 하행선 선로와 담장 하나 사이에 두고 한 건물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군부 독재 시기 악명 높은 고문 장소로 쓰였던 대공분실 얘기다. 책은 당시 국내 최고 건축가가 지었던 건물이지만, 국가 폭력의 장소로 쓰였던 이곳을 세 작가의 세 가지 목소리로 비춘다. 건축물을 다각도로 묘사하는 시선으로 출발해, 가해자들의 난폭한 정신세계와, 피해자들의 분투를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민주인권그림책 시지르를 만들고 있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첫 시작에 맞닿아있는 작품으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울림을 줄 책이다.
■ 건축물의 기억
최경식, 오소리, 홍지혜 지음 | 사계절 펴냄 | 52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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