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채연 기자] 가족 단위 레저 활동이 늘어나면서 3040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나들이 갈 때 맞춰 입을 시밀러룩과 패밀리룩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패션 업계가 키즈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운영하는 패션넷 ‘코리아 패션 마켓 인덱스 2023’ 보고서(상반기 조사·하반기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하반기 추정 규모까지 더해 9802억원에 이른다. 특히 유아동복 패션 시장의 주요 구매층은 주 양육자 연령대인 3040세대로, 30대가 9.6%, 40대가 14%를 차지하면서 타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가족 단위 여가 활동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부킹닷컴이 한국인 및 전 세계 가족 여행객 숙박·항공편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1일에서 9월 1일 사이에 휴가를 다녀오기 위해 항공편을 검색한 우리나라 가족 여행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21%에 비해 약 1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부모를 중심으로 아이와 함께 나들이나 여행을 갈 때 시밀러룩, 패밀리룩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이에 따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키즈 라인을 강화하고, 성인 제품을 그대로 축소한 디자인 제품들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 옷을 작게”···시밀러 룩 수요에 ‘다운사이징’
시밀러룩 수요 증가에 아웃도어 패션 업계가 다운사이징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시밀러룩(Similar Look)은 비슷한 옷차림을 말한다.
먼저 F&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키즈는 패딩부터 부츠까지 다양한 제품군의 다운사이징 제품을 출시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레스터G RDS 구스다운 숏패딩 △레스터G RDS 구스다운 롱패딩 △디하스 U넥 튜브 구스다운 경량패딩 △레스터 QT 부츠 △레스터FL 부츠가 있다.
이중 레스터G RDS 구스다운 롱패딩은 디스커버리의 스테디셀러 롱패딩이다. 해당 제품은 다운볼이 크고 필파워가 우수한 프리미엄 유러피안 구스다운 80:20 충전재가 사용돼 보온성과 경량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발수·방풍·생활 방수가 우수한 내츄럴 스트레치 기능성 소재 적용됐으며, 키즈 제품의 경우 성인의 미니미 제품으로 패밀리룩 연출이 용이하다.
블랙야크 키즈는 블랙야크 ‘히마 다운’ 시리즈 대표 제품 ‘히마 WSP 다운자켓’ 디자인을 다운사이징 해 제작한 ‘BK 히마 WSP 다운자켓’을 선보였다. ‘히마 다운’은 블랙야크가 매년 ‘눈이 머무는 곳’을 의미하는 ‘히말라야’의 어원에서 영감을 받아 차별화된 보온 기술력을 녹인 고기능성 다운 자켓 시리즈다.
고어텍스 기능성 소재가 적용되고, RDS 인증을 받은 구스 다운 충전재가 사용돼 가볍고 보온성이 높은 아우터다. 이와 함께 벨크로 타입의 손목, 자켓 안쪽 바람막이 안감 소재를 더하는 등 방풍 기능을 강화해 한겨울까지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이다. 후드 역시 탈부착이 가능해 상황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오프라인 프로그램···소비자 접점 ‘확대’
제품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블랙야크 키즈는 지난 9일 복합문화공간인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북한산점’에서 '키즈 베이스캠프 아카데미 숲 탐험' 첫 클래스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등산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다.
첫 아카데미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된 15팀의 아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블랙야크 키즈 티셔츠로 환복한 뒤 준비 운동과 안전 교육을 받고 북한산 대서문까지 등산하며 자연을 탐험했다. 이들은 나무와 숲의 중요성을 배우고, 생태계 교란종인 단풍잎돼지풀 제거 활동 등 친환경 활동에 참여했다.
블랙야크 키즈 관계자는 “해당 클래스는 하반기 4차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디스커버리 키즈는 상하농원과 협업해 리틀 디스커버러 팜스테이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자연 체험을 중심으로, 동물과의 교감, 농작물 수확, 바비큐 파티, 글램핑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으로 구성됐다.
디스커버리 키즈는 SNS를 통해 체험단을 모집해 지원자 380명 중 10팀, 총 50명을 선발했다. 특히 행사에서 디스커버리 키즈 2024 가을·겨울(FW) 아이템인 우븐 트레이닝복과 원피스가 아이들 활동성에 최적화된 착용감으로 주목받았다고 디스커버리 측은 설명했다.
◇캐릭터로 아이들과 소통 나서
아웃도어 패션 업계는 캐릭터와 협업하거나 자체 캐릭터 제작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에 나섰다.
네파키즈는 2024 FW 시즌을 맞아 IPX(구 라인프랜즈)의 ‘조구만(JOGUMAN)’ 캐릭터와 협업한 가을 화보를 공개했다. 조구만은 ‘조구맣지만 안 중요하단 건 아냐’라는 슬로건과 특유의 유머로 일상에 스며든 캐릭터 브랜드다.
네파키즈 관계자는 “‘조구만’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키즈 상품과 브랜딩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블랙야크 키즈는 자체 개발한 캐릭터 '블키(BLKi)'를 활용해 어린이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블키는 히말라야산맥에 서식하는 검은 소 '야크'에서 영감을 받아, 초능력 뿔을 가진 캐릭터로 기후 변화로 인해 원래 살던 행성을 떠나 지구 히말라야에 불시착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공개된 '블키'는 큐렌들리(Cute+Friendly)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블키를 활용해 아이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 시밀러룩이나 패밀리룩을 맞춰 입으려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야외 활동에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의류를 선호해 주로 아웃도어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방수·발수·스트레치 기능 등 야외 활동에 특화된 기능성을 강조한 아웃도어 키즈 제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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