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 수반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소수민족 무장세력과의 전국정전협정(NCA) 서명 9주년을 맞이한 지난 15일 연설을 실시해 모든 세력의 국익을 위한 정치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미얀마군의 쿠데타 이후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민족 간 분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총사령관은 일부세력이 전략적으로 민주파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총사령관은 무기를 사용한 폭력으로는 분쟁 해결과 평화 달성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미얀마군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NCA에는 테인 세인 정권과 8곳의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2015년 10월 15일에 서명했다. 이후 추가로 2곳의 세력이 서명했으며, 미얀마의 소수민족 무장세력 절반이 서명했다.
다만 동 협정에는 큰 세력 다수가 서명하지 않고 있다. 중국 국경 부근에서 지난해 10월 미얀마군에 일제 공격을 개시한 3곳의 세력인 ‘형제동맹’(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 타안민족해방군, 아라칸군)은 모두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 카친독립군과 와주연합군도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명한 세력 중 카렌민족동맹 등은 쿠데타 이후 “NCA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사정부는 민주파에 대해서는 일관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나머지 소수민족 무장세력에 대해서는 평화협상 참여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무력충돌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평화에 이르기에는 갈 길이 멀다.
군사정부는 내년 총선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설에서도 국민들에게 총선준비 참여를 호소했다. 유권자 명부 작성을 위해 이달 초까지 실태조사가 완료됐어야 하나 지속적인 무력분쟁으로 조사에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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