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이나래 기자] 강원도 속초는 예나 지금이나 수학여행 명소로 통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설악산을 품고 동해에 접한 속초는 수학여행에 이보다 더 적합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특히, 설악산의 흔들바위는 수학여행지로 단골로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누군가가 말했듯, 여행의 힘은 추억을 공유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수학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도 가슴 속에 깊이 각인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흔들바위를 찾는 길은 여전히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흔들바위는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계조암 앞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와우암 위에 있으며, 넓은 반석은 식당암이라고도 불립니다. 공처럼 둥근 바위가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흔들바위가 유명한 이유는 손만 대도 굴러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장면 때문입니다. 매년 만우절이면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 소문이 돌지만, 지금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흔들바위에 가기 위해서는 발품을 조금 팔아야 합니다. 설악산소공원 주차장에서 흔들바위까지 약 3km의 거리를 걸어야 합니다. 제법 먼 거리지만, 마지막 600m의 산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평지처럼 완만합니다. 걷는 내내 동반자가 되는 시원한 계곡과 울산바위의 아름다운 경치도 이 길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먼저 만나볼 곳은 신흥사입니다. 설악산국립공원 매표소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흥사는 65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입니다. 경내에는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있습니다.
특히, 높이 14.6m의 통일대불은 신흥사와 설악산의 명물로, 우리 민족의 염원을 담아 청동 108t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제작에는 10년이 걸렸으며, 내원법당에는 1992년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 사리와 다라니경, 칠보 등 복장 유물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신흥사를 지나면 아름다운 숲길이 펼쳐집니다. 잘 정비된 길은 어른 3~4명이 나란히 걸어도 여유로울 만큼 넓습니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지루할 것 같지만, 초록빛 숲 터널의 싱그러움과 투명한 계곡의 맑은 물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신흥사의 부속 암자인 내원암을 지나면 다소 좁고 험한 산길이 나타납니다. 평지와 다름없던 숲길에 비해 험하다는 것이니,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벼운 동네 뒷산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가끔 만나는 급경사 구간에는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오르내리기에 불편하지 않습니다.
계조암 입구에 도착하면, 절벽 위에 자리한 둥근 바위가 설악산 흔들바위입니다.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처럼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습니다.
이 거대한 바위는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남은 결과물입니다. 흔들바위는 풍화작용의 결과물로, 이곳에서 학창 시절에 배운 과학적 원리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흔들바위의 무게는 약 32t로, 슈퍼맨이 아닌 이상 밀어서 떨어뜨릴 수 없다고 합니다. 흔들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각자 느끼는 대로 받아들이면 될 듯합니다.
흔들바위와 씨름하다 보면 주변의 아름다움에도 시선이 쏠리게 됩니다. 설악산국립공원 매표소에서 계조암까지 오면서 흔들바위를 떠받치고 있는 와우암과 수직 절벽, 목탁처럼 둥근 바위를 파내어 조성한 석굴 법당, 우뚝 솟은 울산바위 등 다양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계조암은 신라 승려 자장이 창건한 곳으로, 여러 유명한 승려들이 이곳에서 수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흔들바위와 계조암을 돌아본 후 울산바위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울산바위는 흔들바위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설악산으로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필수 방문지인 권금성도 놓칠 수 없습니다. 설악산성이라고도 불리는 권금성은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에 위치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권씨와 김씨가 이곳에서 난리를 피하기 위해 하루 만에 쌓았다고 합니다. 신흥사 앞 설악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800m의 권금성까지 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설악케이블카의 운영 시간은 하루 전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탑승권 예약은 불가합니다. 탑승료는 중학생 이상 1만 3000원, 어린이는 9000원입니다.
속초항 인근에 있는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때 함경도에서 피란 온 이들이 정착해 형성된 마을입니다.
아바이는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하는 함경도 사투리로,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들이 갯배를 타는 모습이 소개되어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아바이마을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갯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가 대표 먹거리입니다.
속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은 속초해수욕장입니다. 아바이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모래밭과 맑은 바닷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북쪽에는 서핑 전용 해변도 마련되어 있으며, 최근 선보인 해변 대관람차 ‘속초아이’는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파트 23층 높이에서 시리도록 푸른 동해와 멀리 설악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당일 여행 코스로는 설악산 흔들바위, 설악케이블카(권금성), 아바이마을을 추천합니다. 1박 2일 여행 코스는 첫째 날에 설악산 흔들바위, 설악케이블카(권금성), 아바이마을을 방문하고, 둘째 날에는 속초해수욕장, 속초아이, 칠성조선소를 다녀오는 일정입니다.
여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는 속초관광, 설악케이블카, 아바이마을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서울에서 속초까지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5~5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됩니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4번, 7번, 7-1번 일반버스를 이용해 설악산소공원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약 3km 이동하면 흔들바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자가운전 시에는 동해고속도로 북양양 IC에서 장재터로, 설악산로, 청봉로를 따라 설악산국립공원으로 가면 됩니다. 숙박을 원하신다면 호텔 아마란스, 헬리오스모텔, 켄싱턴호텔 설악 등이 있으며, 식사는 대포면옥, 솔향, 아바이식당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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