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혜리 기자] 미국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때문에 동남부가 비상이다. 물 때문에 허리케인이 지나간 주요 도시에 난리가 났지만, 이번에는 바닷물에 침수된 전기차의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가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발생한 허리케인 '밀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돌풍과 폭풍 해일에 따른 피해를 경고했다.
밀턴은 불과 2주 만에 미국을 강타한 두 번째 허리케인이다. 앞서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은 약 225명의 사망자를 야기하는 등 큰 피해를 일으켰다.
심지어 지난 28일(현지시간), 헐린이 휩쓸고 간 플로리다주 카운티 지역에서 주차되어 있던 전기차(테슬라)가 자연발화 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며 해수에 침수된 전기차의 폭발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지난 27일,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문 일이지만 최근 해수에 잠겼던 전기차 일부가 폭발하는 사례를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테슬라 측도 만약의 가능성을 대비해 전기차가 바닷물에 침수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전기차가 침수되었다면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며 "다른 차량, 건물, 인화성 물질 등으로부터 15m(50피트) 이상 떨어진 곳으로 차량을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른바 ‘전기차 캐즘(수요 저하)’ 현상으로 전기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엔 허리케인으로 인한 해수 피해 경고까지 겹친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헐린의 영향으로 10월 3~4일, 이틀간 중서부 미시간주와 남부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전기차가 폭발한 사건을 기점으로 미국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침수된 전기차의 사고 발생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 특성상 "소금기가 있는 바닷물이 배터리 사이 전류를 연결해 합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연이어 발생한 대형 허리케인은 한 달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폭풍 피해 지역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로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한 차고지에서 발생한 '침수 전기차 화재' 영상 (영상=ABC 7 Chic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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