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 Art 303 대표
아트 업계에서 당신의 역할은?
파리에서 큐레이터로 오래 일했고, 2005년부터 서울에서 아트 컨설팅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 기획부터 기업 미술품 컬렉션 및 아트 마케팅, 조형물 프로젝트, 건축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최근에는 공공 분야 공간 자문 등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국내 아트페어와 이벤트 가운데 가장 시선을 끈 것은?
가장 먼저 프리즈 서울의 쇼메 라운지에서 만난 김희찬 작가의 작품이 떠오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라 국내에서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보는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벌집을 연상시키는 형태는 자연을 닮은 듯하면서도 3D 감성이 느껴졌고, 섬세한 호두나무 조각이면서도 금속공예 같은 혼성의 이미지를 발산했다. 보석은 피부에 닿으면서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되는데, 이 작품의 은은하게 빛나는 연결 피스들로 인해 매우 촉각적으로 다가왔다. 작가가 보석이 지닌 황홀경의 세계와 자연의 기하학적 질서에서 받는 영감을 중시하는 쇼메의 브랜드 가치를 직설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 외 흥미롭게 본 갤러리나 작가를 꼽는다면?
성북동 BB & M 갤러리에서 선보인 임민욱 작가의 첫 국내 개인전. 그는 현대미술계에서 뚜렷한 위상을 차지하는 소위 글로벌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정 장소와 시간을 넘어선 신화, 토템, 의례, 우주론, 신비주의적 도상학, 자연과 문명의 잔해, 지질학적인 시간의 흐름, 신비주의적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회화가 주로 소개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듄(Dune)>을 떠올렸다. 테라코타 가루 위에 우레탄, 아크릴 물감 등을 소재로 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회화들, 마른 해초나 원시적 생명을 상징하는 오징어뼈, 따개비 등의 오브제가 포함된 평면 작업이 멸종된 문명의 유산처럼 표현되었다. 작가는 ‘미래의 고고학’이라고 했지만, 나는 AI는 존재하지 않을 듯한 모래행성 같은 이 세계에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국내 아트페어의 성장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프리즈 같은 글로벌 아트페어가 서울에서 개최될 때 국내 작가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섹터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상업성이 중요하지만 아트페어가 같은 작가들로 똑같아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금 글로벌 아트페어의 흐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술적으로 차원이 높은 미술품만 향유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미술을 즐기면 된다. 갤러리와 아트페어가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면 대중성 확보에도 한층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아트 업계에서 당신의 역할은?
문화예술 관련 서비스 기획을 제공한다. 예술가와 향유자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로 전시·교육·투어 등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은?
키아프가 예년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참가한 갤러리의 30% 정도가 해외 갤러리였는데, 특히 처음 참가한 새로운 갤러리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 LA의 스티브 터너 갤러리가 기억에 남는다. 한국의 문지영 작가를 포함해 3~4명의 새로운 작가 작품을 전시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그 갤러리 소속 작가들을 다 찾아봤을 정도다. 또 스페인 마드리드의 알바란 부르다이스 갤러리도 인상 깊었다. 구정아, 클라우디아 콤테, 슈퍼플렉스 등 전에 보지 못한 유명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이 많았다. 또 국내의 금산 갤러리가 선보인 차명희 작가 신작은 너무 좋아서 갤러리를 재발견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트 위크 기간 중 매료된 오프사이트 전시나 프로젝트를 꼽는다면?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선보인 츠타야-CCC 아트 랩 쇼케이스. 일본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미술, 음악, 책이 한데 어우러진 장을 선보였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미 사진을 봤지만 실제 공간에서 느껴지는 바이브가 무척 달랐다. 특히 공간에 흐르는 시티팝 음악이 그 안의 무드를 상승시키는 느낌이었다. 천천히 공간을 즐기면서 책과 그림을 보고 싶은, 여유롭게 체류하고 싶은 전시였다.
아트페어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아트페어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특유의 바이브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장점이자 매력이지만, 한 작가의 작품을 온전히 보여주기엔 부족하다. 이 시기에만 전시장으로 발걸음할 것이 아니라 평소 갤러리와 미술관을 자주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작가와 작품을 오래 눈여겨보면 좋겠다. 한 작가의 개인전, 단체전 등을 먼저 살피면 아트페어에서도 얘깃거리가 풍성해지고 식견과 안목이 성장한다.
심지언 <월간미술> 편집장
아트 업계에서 당신의 역할은?
시각예술 전문 매체에서 한국 미술 현장과 이슈를 취재해 소개한다.
국내 아트 신이 확장되는 현상을 체감한 순간은?
아트페어의 규모나 횟수, 다양성에서 플랫폼으로서의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자주 확인한다. 미술계뿐 아니라 패션 산업까지 영향력이 확장되었다. 아트바젤 홍콩이나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서 경험한 풍경을 서울에서 목격하고 있다.
다양한 아트페어와 이벤트 중 가장 주목한 것은?
제4회를 맞이한 ‘더 프리뷰 성수’. 소형 갤러리, 신진 작가, MZ 컬렉터가 만나는 장으로, 5월에서 8월로 시기를 옮겨 프리즈와 키아프가 열리는 동안 해외 방문객에게 국내 신진 작가를 선보이는 위성 페어 역할로 포지셔닝을 변경했다. 또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유로운 분위기로 부스를 디자인해 고유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특히 다채롭고 퀄리티 높은 퍼포먼스가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전시 중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선보인 엘림그린 & 드라그셋의 <Space>. 미술 시장의 빠른 속도와 화려함 속에서도 진지한 작품과 기획력 있는 전시의 힘을 보여줬다. 이러한 수준 높은 전시가 한국 미술 현장의 신뢰감을 높이고 관심을 끄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흥미롭게 본 갤러리나 작가를 꼽는다면?
프리즈 서울의 부스 중 베트남의 갤러리 꾸인(Galerie Quynh)에서 선보인 투안 앤드루 응우옌(Tuan Andrew Nguyen)의 솔로 쇼가 기억에 남는다. 언뜻 알렉산더 칼더의 대형 모빌 작품처럼 보이는데, 포탄 껍질로 구성한 조각품으로 베트남의 역사와 스토리를 내포했다. 작품의 의미와 맥락뿐 아니라 조형적 미감과 부스 디스플레이도 우수해 몰입도 높은 공간을 창조했다. 키아프에서는 갤러리현대의 전준호, 국제갤러리의 김윤신, PKM 갤러리의 김지원 등 국내 현대 작가들의 솔로 부스가 인상적이었다. 두 페어에 모두 참여한 갤러리들의 차별화된 접근으로 키아프를 통한 한국 작가의 프로모션 제스처가 돋보였다.
아트페어의 질적 성장을 위해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 할까?
세일즈 경쟁력이 중요한 플랫폼이지만, 최근 미술계 담론을 활성화하는 발생지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대중적 저변의 확대가 장기적으로 미술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기에 현재와 같은 관람객의 경험을 확장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김현민 아트 컨설턴트
아트 업계에서 당신의 역할은?
패션·아트·엔터테인먼트·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성장을 돕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아트페어와 관련한 이벤트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프리즈 서울이 단연 돋보이는 행사였다. 예년보다 더 성숙해지고, 갤러리와 작품의 다양성 역시 더 풍성해졌다. 하나의 이벤트로서 ‘놀라움’이나 ‘즐거움’의 요소는 사람에 따라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 있으나, 아트페어로서는 예년보다도 확실히 더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이 기간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갤러리나 작가를 꼽는다면?
탕 컨템포러리 아트 서울에서 개최한 ‘기예르모 로르카’ 개인전. 칠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으나 유럽의 주요 뮤지엄들이 이미 작품을 소장한 작가다. 프리즈 기간에 이렇게 좋은 작가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
아트페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많은 갤러리, 더욱 많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 그 기회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나 소장 목적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분명 마음을 두드리고 계속 생각나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신진 갤러리와 작가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아트페어에서 신진 갤러리와 기성 갤러리의 섹션을 구분하기보다, 조금은 질서가 없어 보일지라도 다양한 믹스매치를 시도했으면 좋겠다.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 신진 갤러리의 페어 참가 지원을 실질적으로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천수림 <AARM> 편집장
아트 업계에서 당신의 역할은?
현재는 아시아 작가를 중심으로 다루는 무크지 <AARM(아트아시아리드모어)> 편집장으로 매체와 함께 예술 공간 ‘아트아카이브리드모어’를 공동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동근 개인전 <낡은 집 : 요새사령부로부터>를 10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아트페어 기간 가장 주목한 전시나 프로젝트는?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이 기획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판소리, 모두의 울림>. 판소리라는 제목이 좋았다. 왜 이 제목이 30년이 된 지금에야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비엔날레는 분쟁 중인 국경, 반이민 장벽, 감금, 사회적 거리 두기, 분리 정책 등 전 지구적 문제 속에서 우리가 어디쯤 서 있는지를 알려준다. 작가들은 마치 소리꾼처럼 기후 변화, 사막화와 이주, 삼림 벌채와 사회적 투쟁, 동물 생태계 파괴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가 일상생활과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들려준다. 부리오 감독은 ‘판’(공간)과 ‘소리’의 내러티브를 통해 본 전시장을 영화의 시퀀스처럼 구성했다. 이 주제를 응집한 본 전시관은 다른 층으로 올라갈수록 공간이 넓어지고 마지막 5층은 작은 공간이다. 이런 시각적 공간을 잘 활용해 배치했다.
그 외 흥미로웠던 갤러리나 작가를 꼽는다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그램 중 이탈리아관 전시(동곡미술관)가 기억에 남는다. 레베카 모치아의 <외로움의 지형학>은 현재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문제를 짚어준다. 레베카 모치아는 이 프로젝트를 2021년부터 지속해왔다고 한다.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인 ‘외로움부’는 2018년 영국과 캐나다, 일본에서 설립한 행정기구를 가리킨다. 외로움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하는 현안임을 짚는 것이다. 작가는 이탈리아, 영국,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인의 외로움을 탐색했다.
장진택 독립 큐레이터
아트 업계에서 당신의 역할은?
독립 기획자, 동시대 예술 연구자. SNS 계정을 매체 삼아 기존 문화예술계를 좀 더 나은 환경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공유하는 일을 한다. 미래의 유망 예술인을 육성하기 위해 대학에서 예술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아트의 저변이 확장되는 현상을 체감하는 순간은?
이른바 ‘–나이트(night)’라고 이름 붙인 상업적 홍보 행사를 통해 예술계로 자본이 들어오고, 판매 성과와는 무관하게 서울시라는 공적 차원에서 관광 인구 유입이 확실히 성행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이 기간 가장 눈에 띈 행사나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프리즈 서울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관련해서 수여하는 ‘상(Award/Prize)’의 형식으로 선정된 작가들을 주목할 수밖에 없을 테다. 예를 들면 제2회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최고은 작가나 프리즈 서울의 ‘2024 포커스 아시아 스탠드 프라이즈’를 수상한 갤러리 파르셀(Parcel)의 루양(Lu Yang). 이들 개인 혹은 기관으로선 높은 주목도와 보상을 성취할 기회이기에 영예로운 수상이지만, 해당 수상의 기준이 심사위원들의 명성으로 오롯이 대체될 수 없음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미술계와 아트페어 관람객의 질적인 동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언제나 그렇듯 교육이 중요하다. 다만 그 교육의 질을 대중성이라는 잣대에 맞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성장을 견인하고 현재화하려면 촘촘한 층위의 교육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상업계에서 예술 육성에 투자하는 일은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이로써 관객 혹은 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수집가의 형성을 기대할 수 있고, 그로부터 한국 미술 시장의 특수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효경 리움미술관 큐레이터
아트 업계에서 당신의 역할은?
전시 기획 담당으로 동시대 미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현시대에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에 주목한다. 그들이 만드는 작업의 흐름을 읽어내면서 그것들을 하나의 전시 형태로 만드는 일을 한다.
국내 아트 신이 확장되는 현상을 체감한 순간은?
아트 위크 기간의 전시 오프닝에 해외 주요 기관 큐레이터, 갤러리와 미술관 후원자 모임 등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 모습을 보고 전 세계에서 서울의 아트 신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 기간 가장 눈에 띈 행사나 프로젝트는?
아무래도 리움에서 큐레이터로 참여해 기획한 전시다. 9월 5일부터 시작된 <2024 아트 스펙트럼 : 드림스크린> 전으로 연말까지 이어진다. 독립 큐레이터이자 태국계 현대 예술가인 리크리트 티라바닛 예술감독, 그리고 리움에선 나를 포함한 큐레이터 두 명이 함께 참여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그리고 튀르키예까지 포함해 11개국에서 작가 26명을 초청해 밀레니얼 세대와 그 이후 세대의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한 담론을 반영한 전시다. 이 세대에 해당하는 작가들이 총 60점 중 신작을 23점이나 제작했고, 전시장 안에 방이 20개가 넘는 커다란 집을 짓고 각 방 안에 작가들의 작업을 하나씩 배치해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아트 신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미술관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모임을 갖는 일이 많아졌다. 이유가 뭐가 됐든 미술 관련 경험이 많아지면서 미술관이 소수의 미술 관계자만이 아닌, 누구나 관심을 갖고 즐기면서 뭔가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된 것이다. 미술, 더 나아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취향이 높아질 것이고, 아트페어에서 좋은 작품을 분별하는 안목도 올라가지 않을까. 아트페어가 궁극적 목표는 아니지만 더 좋은 안목으로 문화를 향유한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다. 미술계 입장에서도 아트 마켓이 발전해 작가들의 작업과 갤러리가 더 활성화되면서 더 좋은 작업과 전시를 보여줄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니까.
고성연 <스타일 조선일보> 아트+컬처 총괄 디렉터
아트 업계에서 당신의 역할은?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아트 & 컬처 분야의 다양한 현상을 취재하여 매체를 통해 소개한다. 짝수 해마다 경영대학원에서 ‘아트 마케팅’ 수업도 하고 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은?
국내외 도시 아트페어에서 항상 눈여겨보는 곳은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다. 페어에서는 작품 설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 갤러리는 설치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도 작품 간격을 비좁게 붙여놓지 않으면서도 부스 공간에 무리 없이 배치했다. 결이 다른 작가의 작품도 섞여 있지만 하나의 맥락이 이어지는 듯한 진열로 부드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완성한 느낌이었다. 소속 작가인 김수자 작가의 부스 내 단독 섹션도 구성해 근작을 선보였는데, 이러한 부스 디스플레이 덕분에 더 인상 깊었다.
그 외 주목한 전시와 작가가 있다면?
9월 1일 대전의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 개막한 독일 거장 중 한 명인 마르쿠스 뤼페르츠 작가의 전시. 이번 전시는 강렬함이 느껴지는 거친 표현의 회화 위주로, 특유의 대형 조각은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작가가 고령임에도 대전 현장을 방문해 의미가 남달랐다.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의 전시도 좋았다. 작가는 이 전시를 위해 6주간 용인에 머물며 파스텔 벽화 5점을 제작했다고 한다. 한국 전통에서 영감 받은 소재를 녹여낸 신작을 포함해 리움의 고미술 소장품과 함께 병치된 전시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국내 아트페어를 진정한 축제로 만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지역성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협업과 위성 페어 등의 장외 행사가 풍성해질 때 축제라고 내세울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이번 아트 주간에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인전 <황해>를 연 카일리 매닝 작가는 전시 공간에 7m 길이로 늘어뜨린 천 작업을 처음 시도했고, 제주의 겨울 풍경을 닮은 작업 등을 선보였다. 이런 식으로 작가가 새로운 도시 속 낯선 공간에서 영감을 받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작가한테도,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네이버, 피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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