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눈길이 가고 사랑과 진심이 담긴 진정성이 전해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할 화가 ‘앙리 마르탱Henri Martin’의 작품 역시 그러하다. 물론 대부분의 작가들이 작품 하나하나에 자기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분명하지만, 사람마다 끌어당기는 작품이 다르기 때문에 부디 오해 없길 바란다.
‘앙리 마르탱’. 그의 작품을 들어가기 전에 내가 느낀 앙리 마르탱이라는 화가는 일편단심의 낭만적인 로맨티스트라고 소개하고 싶다. 앙리 마르탱이라는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니, 문득 어린 시절 아무 조건 없이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던 그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중요시 여기는 것은 서로 대화가 잘 통하며, 취미를 존중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가능성, 인성이다. 즉, 지금 당장 그 사람의 배경이라든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람을 믿어주고 함께 힘이 되어주면서 그 사람의 미래를 같이 바라보며 성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정서적 공유와 공감대가 이루어 지지 않다면, 공허함이 마음 한 켠에 자리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란 성공의 그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그리고 그 사람과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같이 무언가를 함께 바라보고, 행복해하고 때로는 힘든 순간에도 서로 의지하며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언가 조건을 두고 사랑을 하면, 그 조건이 사라지게 될 때 사랑의 힘이 약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사랑에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무엇이 오래 사랑을 유지하는 데 힘이 되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길!
그렇다면 내가 왜 앙리 마르탱을 일편단심 로맨티스트라고 표현하였을까?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예술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술가라는 이름아래 감정에 충실한 나머지 사랑이 자유롭게 옮겨가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랑의 대상이 어떤 작품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뮤즈가 될 수 도 있지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포장되는 게 가끔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예술가가 사랑하는 그 순간에는 진심일 수 있으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면서도 영광을 얻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결과만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기만은 쉽지 않을 때가 더러 있다.
예로 로댕이라는 화가의 작품은 테크닉적으로도 매우 훌륭하고, 작품에서도 뮤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지만 결국엔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았으니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로댕의 작품은 작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비판하기 위함이 아닌, 감상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오랫동안 흔들림 없이 한 사람을 사랑하며 서로의 존재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의 작품이 더 인상적으로 느껴지며, 더 유명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 화가가 나에겐 앙리 마르탱인 것이다.
앙리 마르탱은 마리라는 한 여인을 만나기 전부터 만난 후까지 줄곧 무명 화가였고 가난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마리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마르탱 역시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을 작품에 담아낸다. 서로를 위한 마음이 작품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붓터치 하나하나 부드럽고 따스하다. 올곧게 오직 그림만 그리는 우직함을 지녔을 뿐, 브랜딩하는 데 약했지만 마리는 남편 마르탱을 마리는 끝까지 변함없이 사랑하고 지지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런 사람을 만나 사랑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와 같다. 1895년 마르탱은 파리 시청사의 장식화를 그리며 차차 명성을 쌓아갔고, 1896년에는 프랑스 정부에서 주는 '레지옹 도 뇌르 훈장을 받게 된다. 대단한 명성은 얻은 것은 아니었지만 무명이었던 그에게 이 훈장은 신이 내려주는 선물이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마리는 마르탱보다 먼저 생을 마친다.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를 다시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는 슬픔은 겪어본 자만이 아는 고통이다. 그래서인지 마르탱의 그림들은 사랑했던 마리와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며, 작은 붓 터치들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듯한 소중하게 다루는 듯한 느낌의 터치감이 느껴진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아름다움 Beauty’, ‘연인 Lovers’, ‘햇볕이 비치는(Sunny Doorway)’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누군가를 아무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쉽지 않은 경험이며 서로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대한다는 것 그 자체야 말로 낭만적인 일이고 꿈만 같은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그런 낭만적인 사람이 되어, 낭만적인 사랑을 키워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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