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유정 작가] 핑크아트페어에 다녀왔다. 코엑스와 같이 넓은 홀에서 진행되는 타 아트페어와 달리, 호텔 객실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보통 호텔의 한 두 층 전체를 페어공간으로 내어주는데, 각 갤러리마다 하나의 객실을 부여받아 진행된다.
어떻게 방에서 작품 관람이 가능한지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진 한 번 보면 단번에 기대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재밌는 전경이다. 침대 위며, 화장실의 욕조와 세면대, 탁자, 창가까지 작품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면 모두 활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상주하다 보면 유독 편안한 차림의 관객들이 들르곤 한다. 호텔에 묵고 있던 손님들이다. 갤러리와 관객 모두 서로가 예상치 못한 우연한 만남인 덕에 작품 설명에 더 신이 나기도 한다. 호텔페어만의 재밌는 모습이다.
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엑스, 벡스코와 같이 넓고 개방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페어보다 접근성이 낯설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주최측의 홍보와 1층 로비에서 시작되는 동선안내 등의 부분이 조금 더 세심하게 이뤄져야 한다.
호텔페어란 것을 처음 방문해본 이들도 “이 쪽으로 가야하는구나! 엘리베이터 앞의 스태프에게 요청을 해야 해당 16층으로 올라갈 수 있구나”와 같은 안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면 그 페어는 참여자로서도 안심이고 신뢰가 간다.
어떤 페어든 보이지 않는 공이 굉장히 많이 들어갈 텐데 그 모든 노력이 조금이도 더 빛을 바라는 시간과 공간이기를 바랄 뿐이다.
홀에서 진행되는 페어와 호텔에서 진행되는 페어는 특히나 분위기가 다르다. 공간의 형태가 주는 매력에 작품이 묻혔는가, 돋보이는가 살피는 것도 재밌는 요소다.
아트에 관심 있는 관객들도 다양한 공간에서 열리는 페어에 방문하시면서 내 심미에 기쁨을 주는 종류가 어디인가 찾는 즐거움을 느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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