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내 유통 비트코인 물량 5년 만에 최저치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내 유통 비트코인 수량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내 유통 비트코인 개수는 최근 2년에 걸쳐 21.2%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매매 가능 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할 경우 시세 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크립토글로브(Cryptoglobe)는 업계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 자료를 인용해 9월 현재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내 유통 비트코인 수량이 약 260만 개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약세장이 시작된 2년 전까지만 해도 약 330만 개였던 유통 비트코인 수량이 올해 급격히 감소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크립토글로브는 유통 비트코인 수량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채굴 업계를 거론했다. 올해 4월 도래한 ‘반감기’ 이후 가상화폐 채굴 업계의 비트코인 공급량이 감소하며 유통 비트코인 수량도 함께 줄었다는 진단이다. ‘반감기’는 가상화폐 생산에 성공한 채굴자에게 10분마다 지급되는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체계를 의미한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내 유통 비트코인 수량이 줄어든 현재 상황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공급량이 감소 중인 상황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거나 늘어날 경우, 시세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강세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는 관점이다. 
시장에서 거래소 내 유통 비트코인 수량 감소는 시장 참여자들의 자산 보유 심리 강화로 해석되기도 한다. 유통 비트코인 감소는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콜드월렛(Cold Wallet)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발생한다. 콜드월렛은 이동식기억장치(USB) 방식의 외부 가상화폐 지갑을 의미한다. 
업계는 시장 참여자들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콜드월렛으로 보유 비트코인을 옮기는 것을 ‘매도 압력 완화’ 또는 ‘매수 압력 증가’로 해석한다. 시장 가격으로 바로 매매 가능한 가상화폐 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9월 현재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내 유통 비트코인 수량이 약 260만 개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사진=크립토글로브)

크립토글로브는 “현재 유통 비트코인은 수량은 지난 2021년 1월 수준까지 낮아졌다”라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공급 쇼크 등에 힘입어 2만 5천 달러(한화 약 3,280만 원)에서 6만 9천 달러(한화 약 9,052만 원)까지 올랐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고객에게 투자자문을 제공하는 투자자문사들(컨설턴트)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이자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사인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경영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더 배런스 어드바이저 100 서밋(the Barron’s Advisor 100 Summit)’ 콘퍼런스에서 현지 투자자문사들의 비트코인 시장 진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는 미국 투자자문사들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가상화폐에 대한 깊어진 전문 금융계의 관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3년에 걸쳐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는 미국 투자자문사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매트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는 “3년 전 ‘더 배런스 어드바이저 100 서밋’에서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약 10%에서 20%의 투자자문사들이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알렸다”라며 “올해는 거의 모든 참석자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응답하며 그 수가 70%까지 늘었다”라고 부연했다.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투자자문사들이 개인 포트폴리오의 가상화폐 자산에 할당 중이다(사진=더블록)

비트코인은 9얼 30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96% 하락한 8,5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