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호영 기자] 롯데리츠가 1640억원대 유증에 나선다. 전단채 500억원도 발행한다. 강남 테헤란로 약 1만평 규모의 L7 호텔을 매입, 신규 자산으로 편입시키면서다.
올해부터 롯데리츠는 경영 기조를 바꿔 리테일 리츠를 넘어 오피스와 호텔 등 자산까지 포괄하는 복합형 스폰서 리츠로서 방향을 다듬었다. L7 호텔은 롯데리츠가 사업 방향과 범위를 확대, 조정한 후 운영하는 첫 자산인 셈이다.
현재 롯데리츠는 롯데쇼핑(리테일)과 롯데글로벌로지스(물류) 자산과 임대료를 기반으로 사업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번부터 호텔과 오피스 등까지 자산을 확대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롯데물산과 개발 사업 등 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는 지난 25일 무기명식 이권부 담보부사채 500억원을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은 신규 자산인 L7 호텔 강남타워 토지(약 697평)와 건물(약 1만159평) 매입을 위한 것이다.
이 L7 호텔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이달 13일 집합투자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주당 예정 발행가액 3565원에 기명식 보통주식 4600만주를 모집, 1639억9000만원 조달에 나섰다. 구주주 청약 기간은 11월4~5일,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11월7~8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22일이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자금 조달 방법은 필요 금액 전부를 차입하기도 하지만 L7 호텔 자산이 규모가 크다보니 유증과 전단채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L7 호텔 강남타워 매입 자금 조달은 ▲ 장기 차입금 ▲ 유증 등 자기 자본 ▲ 임대 보증금 등을 통해서다.
롯데리츠는 지난 8월26일 L7 호텔 강남타워를 33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1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 부동산매매계약 체결 건을 의결했다.
당초 L7 호텔 강남타워 소유주는 호텔롯데가 아니라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9호(신탁업자 국민은행)다. 호텔롯데는 L7 호텔 강남타워를 임대료를 내고 빌려쓰고 있다.
롯데리츠는 국민은행과 이달(9월) 12일 양수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30일 L7 호텔 강남타워를 취득, 자산에 편입 시킨다.
이번 호텔 자산 취득에 대해 롯데리츠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좀 더 안정적인 구조의 스폰서 리츠로 가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상장리츠는 운영 자산을 통해 임대료를 수취, 주주 배당금으로 제공한다. 통상 약속하는 배당수익률은 6~7%대로 일반적인 부동산 임대차 수익과 맞먹는다. 지난해 상장리츠 배당수익률은 연 7.4%(한국리츠협회)였다.
롯데리츠도 상장리츠 중 하나로 2019년 설립 후 롯데쇼핑,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책임임대차 계약을 맺고 3%대 배당수익률을 유지해오고 있다. 상장 당시 6%대 배당률을 약속했지만 이런 3% 배당률은 차입금 금리 인상 타격이 컸다.
롯데리츠는 이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힘든 상황은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차입금 조달 금리가 5%를 넘었지만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거듭하며 조달 금리를 평균 4% 중반대까지 낮췄다. 연말쯤엔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반기 배당 리츠로 롯데쇼핑과 롯데글로벌로지스 임대료로 영업수익 600억원 가량을 올리고 있다.
임대 기반의 영업수익을 위한 기존 운영 자산 대부분 롯데백화점(6개)과 롯데마트(5개)다. 이외 아웃렛(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포함 3개)과 롯데마트몰 김포물류센터(1개)도 있다. 계약 기간은 10년 안팎이다.
이번에 호텔 자산도 넣게 된 것이다. L7 호텔을 통해 월 약 12억원, 반기 기준 약 70억원 가량의 임대수익을 추가로 올리게 됐다.
L7 호텔 강남타워 임대차 계약을 보면 승계 임차인으로는 계약 기간 올 12월까지 5층(약 526평) 브레이브모바일(보증금 4억9444만원, 월 임대료 5000만), 2028년 5월까지 지하 1층 일부(약 225평) 해우리홀딩스(보증금 1억4220만원, 월 임대료 약 1730만원), 내년 9월까지 2~3층(약 976평) 스파크플러스(보증금 7억8110만원, 월 임대료 6468만원), 같은 기간 4층(약 526평) 스파크플러스(보증금 4억2080만원, 월 임대료 3485만원), 2028년 1월까지 7층(약 526평) 해치랩스(보증금 8억4162만원, 월 임대료 8669만원) 등이 있다.
무엇보다 2031년 12월31일까지 7년 3개월 간 장기 임차하는 호텔롯데를 통해 안정적인 추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1층 일부(약 40평) 와 9~27층(약 6247평)은 호텔롯데가 보증금 215억원, 월 임대료(고정+객실 매출 변동) 9억4000만원, 연간 임대료 112억3300만원에 임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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